SK그룹 ‘딥체인지’ 강한 의지.. SK이노 총 39명 승진 ‘역대 최대’
계열사 CEO 50대 인사로 채우고.. 임원도 젊어져 평균연령 48.7세.. SK이노 전체 임원 30%가 40대
SK그룹은 연말 임원 인사에서 성과주의를 철저히 반영하고 지난해부터 시작했던 세대교체를 완성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근본적인 변화인 '딥체인지'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임원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철저한 성과주의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둔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승진자를 대거 배출했다. 예상대로 연말 인사에서 '승진 잔치'를 벌이게 됐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인사 원칙이 고스란히 담긴 셈이다.
SK그룹은 7일 정기 인사를 통해 신규선임 107명을 포함, 163명의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승진자는 총 39명이다. 신규임원 선임자는 25명, 사장·부사장·전무 승진자는 14명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부사장 3명, 전무 11명, 신규선임 상무 27명으로 올해 총 41명이 승진했다. 승진 규모는 43명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4년에 못 미쳤지만 그룹 계열사 가운데선 가장 큰 규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딥 체인지'의 속도와 치열함을 한층 더 높이는 방향으로 이번 인사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특히 5년째 하이닉스를 이끌고 있는 박성욱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경자(CEO) 가운데 최연장자이지만 올해 최고실적을 거두면서 대표이사에 유임됐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임원 인사와 함께 기존 부문장, 본부장, 그룹장 등의 호칭과 계층을 맡은 업무 혹은 직책에 따라 '담당'으로 통일키로 했다. 호칭 단순화는 의사결정속도를 개선하고 조직 간 건설적 대립도 활성화시킬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 C&C의 경우 안정옥 사업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디지털총괄을 신설하는 등 각 사업 부문 산하에 있던 전사 디지털 역량을 결집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세대교체 완성
SK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능한 인재를 조기에 발탁하고 전진배치했다. 지난해 큰 폭의 인사에 이어 올해 추가 사장단 인선으로 세대교체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올해 소폭으로 사장단 인사를 하면서 일부 계열사 CEO에 50대 인사를 선임했다. 그룹은 지난해 이미 주력관계사 CEO 대부분이 50대 젊은 인물로 세대교체한 바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50대 사장들을 추가 선임하면서 세대교체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사장단 인사로 SK에너지 신임 사장에 조경목 SK㈜ 재무부문장, SK머티리얼즈 사장에 장용호 SK㈜ PM2 부문장을 각각 승진시켰다.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은 SK텔레콤 MNO(모바일네트워크오퍼레이터) 사업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 SK플래닛 사장에는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지낸 SK텔레콤 이인찬 서비스부문장이 선임됐다. 또 안정옥 SK㈜ C&C 사업대표와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단 인사와 함께 패기 있고 유능한 젊은 임원들이 발탁 보임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임 임원의 평균연령은 48.7세로 한층 젊어졌고, 이 가운데 30%가량이 1970년대 출생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신규 임원의 80%를 40대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40대 임원은 전체 임원의 약 30%까지 늘어나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세대교체를 통한 딥 체인지 가속화의 의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이설영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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