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포모사본드처럼 규제 완화해야 활성화"
투자자 유인책 강조
해외 기업들의 아리랑본드 발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만 정부가 포모사본드 관련 규제를 풀었듯이 발행자와 투자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자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경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이사는 7일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채권포럼에서 "대만 정부가 대만 보험사들의 해외투자자산 한도에서 포모사본드를 제외시키면서 포모사본드의 발행 규모는 대폭 증가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 금융회사나 기관이 다른 국가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각 국가의 보험사들은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투자한도'가 있다.
그러나 대만 정부가 지난 2014년 6월 보험사 규제를 완화 하면서 대만 보험사들은 해외투자한도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에 현지 보험사들은 외국 투자자들이 발행하는 포모사본드를 제한 없이 사들일 수 있게 됐다.
김 이사는 "다양한 해외 기업들이 포모사본드를 발행하고 있다"면서 "2015년 이후 33개 기업이 발행했는데 특히 미국, 프랑스, 벨기에 국적의 기업들이 달러표시 포모사본드 발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리랑본드, 김치본드의 발행은 부진하다며 규제 손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부터 일본 노무라가 3년 연속 구조화 아리랑 본드 공모채를 발행하고 있고 외국 은행들의 사모 발행이 일부 있었으나 활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발행사의 경우 원화 아리랑본드 공모 발행 시 발행공시, 수시공시 의무 등의 부담이 있고 감독 당국과의 사전협조 등이 필요하다"면서 발행절차 면에서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