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은 정부 재원뿐아니라 금융시스템의 지원이 필요하다. 금융이 도시주택 분야와 접목해 '사회적 금융'으로 확장돼야 한다"
주택정책 전문가인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사진)은 앞으로 주거복지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 재원뿐 아니라 금융의 사회적인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 은행 등 금융은 기존 수익성 추구하는 형태를 뛰어넘어 국토도시주택분야에 접목해 사회적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도시계획 및 주택정책 분야 경험을 돌아보면 아무리 좋은 기획이 있어도 지원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림에 불과다고 했다. 그 기저에 재정, 금융 등 지원이 빠져선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정책과 제도를 실현하는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고민해보면 정부.지자체의 예산 외에 금융시장에서 조달하는 금융기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거복지, 도시재생의 재원 마련에 앞으로 금융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도시계획(가천대 도시계획 박사)을 전공해 주거.상업.녹지 등 사람들의 공간에 관심이 높다.
도시계획에서 주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집이 지어지고, 공급되고, 배분되는 과정을 보면서 주택정책 분야에 몸담게 됐다.
서울시의 도시계획도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과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개발 등 핵심지역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 투트랙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서울은 도시재생으로 낙후된 주거지.상업시설 등 향상에 중점을 뒀는데, 핵심지역 가치를 극대화해 도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히는 것도 중요하다"며 "도시재생은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선 충분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도시재생은 사람이 없는 곳에 사람이 모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실장은 "도시는 재미있어야 하고, 재미가 충족되면 사람이 모인다"며 "한번 온 사람이 두번, 세번 오면서 소비 활동이 이뤄지고 버려진 공간이 다시 살아난다"고 했다.
이같은 도시재생을 위해 그 지역만의 특색,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옆 동네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도 우리 동네로 가져오면 재미가 없을 수 있다"며 "그 지역만의 아이덴티티와 스토리를 입히려면 도시재생에 지역주민이 참여해야 하고 전문가.코디네이터와 결합해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지역주민과 조직, 지자체 지원, 역사성 등이 결합돼 재탄생하면서 외부에서 투어프로그램을 만들어 구경하러 간다"며 "도시재생은 이처럼 많은 이들의 참여와 오랜시간 숙성시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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