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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분할상장 첫날 상한가.. 지주회사 BGF 주가는 하한가

BGF리테일 주식수 대폭 줄어기준가, 시장전망치보다 낮아
단기 주가상승 여력 충분

BGF리테일, 분할상장 첫날 상한가.. 지주회사 BGF 주가는 하한가


분할상장 첫날 사업회사 BGF리테일과 지주회사 BGF가 정반대의 움직임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BGF리테일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BGF는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BGF리테일은 시초가에서 가격제한폭(29.77%)까지 오른 19만4000원을 기록한 반면, BGF는 시초가 대비 29.94%까지 떨어진 2만8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BGF리테일은 기존의 편의점 연쇄화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했으며, 보통주 1728만여주가 재상장됐다. 분할 지주회사인 BGF에는 BGF네트웍스, 사우스스프링 골프장 등 계열사가 포함됐으며, BGF리테일에는 편의점과 사업연관성이 큰 BGF로지스와 BGF푸드가 편입됐다. 분할 비율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65대 35다.

이날 주가 움직임이 정 반대 움직임을 보인 것은 편의점 사업 실적이 BGF리테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지주회사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됐다는 판단 때문이란 분석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편의점 부문은 BGF리테일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9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평가와 한국거래소가 정한 기준가 간 차이가 커서 벌어진 현상"이라며 "BGF리테일은 기준가가 너무 낮았고, BGF는 그 반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BGF리테일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 가치 수준이 여전히 낮고, BGF는 그 반대라 다음주 초까지는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BGF리테일과 BGF의 적정 시가총액을 각각 4조1000억원, 5000억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시장 적정 가치를 찾은 후에는 편의점 업계의 업황에 따라 주가 움직임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편의점 매출은 2015년 26%, 2016년 19%의 고성장을 이어 왔으나, 올해에는 10%로 성장률이 떨어질 전망이다. 동종 업체인 GS리테일은 업황에 대한 우려로 지난 11월 연중 고점 대비 40% 넘게 급락했으나, 이날은 저점 대비 29% 가까이 오르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출점 계약, 상생 비용 지출 등 이슈로 올해 대비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낙관하긴 어렵다"며 "다만 주당순이익이 동종 업계에서 현저히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단기적 주가 상승은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전망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