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 모임인 '코리아포렉스클럽'이 14일 저녁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7년 올해의 딜러 시상식을 겸하는 한 해 마무리 '송년회'를 개최했다. 금융권 외환딜러를 비롯해 중개사 관계자 등 금융업 종사자는 물론이고 가족, 배우자 등도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정욱 코리아포렉스클럽 회장(KEB하나은행 자금운용본부장)이 인사말로 행사 시작을 알린 후 곧바로 올해의 딜러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의 딜러상은 매년 현직 외환 딜러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하기 때문에 권위를 인정 받는다.
이날 수상 부문은 '외환(FX) 스팟(현물환 달러-원), 이종통화, 위안-원, FX 스와프, 대고객(코퍼레이트)' 이렇게 5개였다. 올해로 개장 3주년을 맞는 위안-원 부문에서 공동 수상자가 나온 이유로 5개 부문에서 딜러 6인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외환스팟 부문에선 BNP 파리바은행의 조준희 부문장이 수상했다. 해외 출장을 이유로 이날 행사엔 참여하지 못했다.
이종통화 부문은 신한은행 이원장 차장이 수상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이종통화 부문은 특히나 업무량이 살인적이며 새로운 이슈 출현에 따른 큰 변동성도 감수해야 한다"면서 "런던 개장으로 쉴 틈도 없이 오후 2라운드에 돌입하는 힘든 생활의 연속이지만 '아브라카다브라(말한대로 이뤄진다)'는 말을 상기하면서 동료,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위안-원 부문에선 KEB하나은행 양희준 차장과 우리은행 변지원 과장이 공동 수상했다. 양희준 차장은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에서 원-위안 거래를 시작했다"면서 "이재우 본부장을 비롯해 FX부서 모든 임직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변지원 과장은 우리은행 수상 실적이 최근 몇년 부진했는데 모처럼 자신이 수상해 마치 우리은행을 대표해 이 자리에 참석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대신했다.
FX스왑 수상 영광은 IBK기업은행 남경태 과장에게 돌아갔다. 그는 "대학교 시절 남들이 입신양명으로 출세를 꿈 꿀때에 저는 '안분지족'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면서 "맡은 자리에서 꾸준히 업무하다 보니 이런 영광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딜러들이 자신을 추천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코퍼레이트 수상자는 신한은행의 황인기 차장이었다. 이번 행사에 귀여운 딸을 데리고 나타난 그는 "송년회 행사에 매년 참가하면서 만약 내가 '올해의 딜러'로 선정되면 소감은 짧게 해야지라고 다짐했다"면서 "신한은행 외환, 솔루션 선후배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사실 '올해의 딜러'는 포렉스클럽이 지난 1일 수상자를 선정하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수상자 명단이 확정된 덕분에 송년회 행사에선 관계자, 지인들이 수상자에 다량의 화환을 전달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코리아 포렉스클럽은 세계딜러협회인 ACI(Association Cambiste Internationale) 산하의 한국 지부 단체다. 회원간 상호 친목 도목, 교육기회 제공, 외환거래법 기법 개선 등 외환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국내은행, 외국계은행 서울지점, 종금사 등 40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으며 KEB 하나은행이 창립원년인 1978년부터 간사 은행을 맡고 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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