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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현장②]“오랜만에 13人 호명” 13년차 리더 이특의 편지 (전문)

[fn★현장②]“오랜만에 13人 호명” 13년차 리더 이특의 편지 (전문)
그룹 슈퍼주니어가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슈퍼주니어의 월드투어 '슈퍼쇼 7'이 열렸다. '슈퍼쇼'가 2008년 시작돼 전세계 20여개국에서 123회 공연을 통해 180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돌파한 독보적 콘서트 브랜드답게 슈퍼주니어와 팬들의 특급 호흡이 빛났다.

이번 '슈퍼쇼 7'는 2년 만에 열리는 공연이다. 희철은 "2년 전에 시원, 동해, 은혁이 군대에 간다고 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다"며 "첫 날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무대에서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다 쏟아붓겠다"고 소개했다.

'블랙슈트' 활동에 불참했던 멤버 시원이 함께 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시원은 "최선을 다해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인사했고, 팬들은 유독 큰 함성으로 환영했다. 시원은 공연 중 디제잉을 선보이고, 작곡에 참여한 '온앤온'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데뷔곡 '트윈스' 무대 직후 멤버들은 교복을 착용하고 학창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뷔 12년차 답게 세대 차이 토크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NCT 드림, 세븐틴, 프로미스나인, 샤이니 민호, 그리고 규현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고 언급해줬다.

[fn★현장②]“오랜만에 13人 호명” 13년차 리더 이특의 편지 (전문)




리더 이특은 공연 말미에 "함께 한 날보다 함께 할 날이 더 많이 남았기에 앞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라는 진심 가득한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려 감동을 배가시켰다. 팬덤 엘프를 향한 고마움이 담긴 메시지에 팬들도 감동을 나눴다.

무엇보다 멤버들을 향한 애정이 드러났다. 이특은 멤버 희철, 예성, 신동, 은혁, 동해, 시원은 물론 함께 콘서트 활동에 함께하지 못한 강인과 성민, 군 복무 중인 려욱과 규현, 탈퇴 멤버 한경과 기범까지 언급했다. 규현은 하트로, 다른 멤버들은 포옹으로 화답했다.

다음은 이특의 편지 전문.

슈주가 엘프에게. 2005년 11월 6일 여러분과 우리가 만난 그 날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늘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여러분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6년 6월 25일 여러분이 우리에게 첫 1위를 선물해주며 셀 수 없이 수많은 상을 받으며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행복뿐 아니라 많은 시련들이 우리를 여러분을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게 만든 적도 많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우린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하루하루 험한 산들을 헤쳐나갔습니다.

그렇게 13년. 어리기만 했던 철부지 아이돌은 어느덧 가요계의 큰 선배로. 슈퍼주니어의 음악을 듣고 슈퍼주니어만을 외쳤던 귀여운 사춘기 소녀들은 대학생이 되고 그리고 한 남자의 여자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거. 슬프기도 하면서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여러분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같은 시간 같은 하늘에 있다는 것에 행복했습니다. 함께한 날보다 함께할 날이 더 많이 남았기에 앞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슈퍼주니어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은 규현이에게. 다른 멤버들보다 우리 영원한 막내 규현이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팀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나중에 합류하게 되면서 드센 형들 사이에서 적응하느라 우린 못 느꼈겠지만 규현이는 많이 서운하고 힘들고 어려웠을 상황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이 자리를 지켜줘서 지금 이 자리에서야 고마웠다는 얘기를 합니다. 사실 초반기 활동했을 때 같이 차를 타고 가면 '특이 형 나는 어떻게 하면 잘 될 수 있을까요. 어느 방송을 나가면 조규현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하루하루 걱정하면서 고민상담을 했던 너의 모습이.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로서 엠씨로서의 모습을 보면 뿌듯함과 대견함을 느낍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화면으로나마 하트를 보내주면 형이 참 고마울 것 같다. 사랑해.

우리 슈퍼주니어는 몇 명인지 잘 모릅니다. 우리 멤버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자리에서 떳떳하게 멤버 이름 한 명 한 명을 다 불러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슈퍼주니어가 아닌 친구들도, 슈퍼주니어를 사랑하고 계속 열심히해준 친구들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그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습니다. 리더 이특. 내친구 희철. 한경이 잘 지내지. 예성이. 강인아. 신동. 성민아. 은혁아. 동해야. 시원아. 기범아. 려욱아. 그리고 규현아. 사랑해.

그리고 우리 영원한 친구이자 너무나 사랑스러운 엘프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그대들에게 용기내어 고백해보려 합니다. 아직도 만힝 서툴고 부족하지만 우리 고백 받아줄래요?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