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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지킴이 ‘슈파러’ 문체부 장관 표창

고 윤이상 지킴이로 알려진 발터-볼프강 슈파러가 해외문화홍보 유공자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19일 해외문화홍보 유공자 9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자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표창과 소정의 상품이 제공되며, 표창은 각국의 한국문화원을 통해 전수될 예정이다.

해문홍은 매년 문화·예술·체육 등 각 분야에서 우리 문화를 해외에 널리 소개하거나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대한민국 홍보와 국가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고 있다.

■고 윤이상 지킴이 대명사, 발터-볼프강 슈파러

지난 1995년 독일 자어브뤼켄 방송은 ‘20세기 100년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 중 한사람으로 고 윤이상(1917∼1995) 선생을 선정한 바 있다. 독일을 본거지로 활동한 선생의 업적은 고국인 한국보다 독일에서 그 명맥이 더 잘 보존되고 있으며 선생을 기념하는 일련의 활동 뒤에는 독일인 발터-볼프강 슈파러의 노고가 숨어있다.

슈파러는 윤이상 선생 사후 고인을 기념하고 작품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1996년 국제윤이상협회를 창립해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협회를 통해 윤이상 선생의 작품 연주회, 관련 도서 발간, 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한편, 윤이상 하우스(베를린 소재)와 묘소(교외 도시 스판다우의 가토우 공원묘지 내)를 22년째 관리해 오고 있다.

지난 7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공식방문 시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 선생의 묘소를 방문한 바 있는데, 슈파러는 이 묘소가 베를린 시의 명예묘소로 지정받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문홍은 정부의 지원이나 협회의 자체 재원이 없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2여 년째 묵묵히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지켜온 슈파러의 공로를 높이 사 이번에 유공자로 선발했다.

■한국야구 몬스터 류현진의 통역사, 마틴 김

올해 수상자 중 눈에 띄는 또 다른 유공자는 지난 1월까지 LA다저스에서 활동하던 마틴 김이다. 마틴 김은 2013년부터 LA다저스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의 통역사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문화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문화 전도사이기도 하다.

마틴 김은 2011부터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는 ‘K팝(K-POP) 콘테스트’, ‘코리안나이트’, 2016년 시카고와 댈러스에서 열린 ‘샤이니 콘서트’ 등 미국에서 개최된 다양한 한국문화 소개 현장에 늘 함께해왔다. 스포츠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마틴 김은 류현진 외에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한 명의 한국 홍보대사이다.

■한불 공동번역자로 한국문학번역상 수상, 에르베 페조디에

지난 1997년부터 한국인 한유미씨와 공동번역자로 활동하면서 총 14권의 한국문학작품을 불어로 번역한 ‘에르베 페조디에’는 성석제의 위풍당당(2014), 김훈의 화장(2015)을 번역한 바 있다. 특히 2016년 페조디에가 번역한 김훈의 현의 노래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출판사인 갈리마르에서 출간됐는데 이 책은 불어번역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수여하는 2016년 제15회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재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한국문화의 해외 보급과 홍보에 크게 기여한 △프레디 보조(벨기에, 브뤼셀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위원장), △리신차오(중국, 전 부산 필하모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프랭키 라덴(인도네시아, 음악가), △이미즈 모에코(일본, K-컬처 서포터스)’ △‘김혜선’(영국, 주한영국문화원 팀장) △’안태준‘ (프랑스, 스튜디오 아키텍처 대표) 등 6명이 해외문화홍보 유공자로 선정됐다.

김태훈 해문홍 원장은 “슈파러, 마틴 김과 같이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일하면서 한국문화의 가치를 지키고 이를 전파하는 분들이 많다. 해외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그들의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분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포상해 그 공로를 치하하고 나아가 한국문화의 해외홍보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