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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후 수출 23.5%, 총 교역량 30.9% 증가

 흑자올림픽 되려면 동남아·중동 관광수요 개발

동계올림픽 후 수출 23.5%, 총 교역량 30.9% 증가


동계 올림픽 개최국의 수출과 총 교역량은 올림픽 개최 전보다 23.5%와 30.9%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와 기업 이미지 제고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20일 '성공한 올림픽과 실패한 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함의'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전 세계 무역자료를 활용, 1950년 이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10개국의 올림픽 개최 전후 수출, 수입, 총 교역량을 비개최국과 비교하는 회귀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개최국의 수출과 총 교역량은 각각 동계 올림픽 개최 전 보다 약 23.5%, 30.9% 증가했다. 자유무역협정(FTA),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지역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무역증진 효과와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에는 무역 증진처럼 긍정적 경제 효과만 따르는 것은 아니었다. 당초 경기 개최 관련 예산과 비교시 하계올림픽은 평균 76%, 동계올림픽은 평균 42% 가량 비용이 초과됐다. 또한 개최 후 경기장 등 관련 시설물은 애물단지(While Elephant)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일본은 1998년 열린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사후 활용도 제고를 위해 올림픽 주경기장은 야구장으로,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수영장 등 생활체육시설로 전환했다. 그러나 40만 나가노 인구로는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웠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은 당초 계획한 예산의 3배 가량(289%)을 투입했다. 아이스하키 경기장인 볼쇼이 아이스돔 사후유지를 위해서만 하루에 1500만원이 소요되었고, 소치 올림픽 시설물 소유·운영 회사는 도산 위기에 빠졌다.

이에 한경련은 이미 동계 스포츠 관광지와 시설물이 존재하는 북미와 유럽이 아니라 동남아와 중동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봅슬레이, 스키 점프 등 특수목적 경기장 등 동계 올림픽 시설물의 실질적 재활용 방안으로 동계아시안게임 유치 역시 제안했다.

윤상호 연구위원은 "지방 재정의 지속적인 부담을 초래할 수 있는 올림픽 시설물의 유지·보수비용 마련을 위한 수익 구조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