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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고위험 음주 및 폭탄주 크게 증가

20~30대 고위험 음주 및 폭탄주 크게 증가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올해 20~30대 연령에서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 경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섭취 형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고위험 음주는 과음, 만취, 폭음과 같이 건강의 해가 되는 수준의 음주를 말하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는 순수한 알코올로 남자 60g, 여자 40g 이상의 양이다.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 8.8잔, 여자 5.9잔에 해당한다. 저위험 음주는 일반적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은 수준의 음주로 WHO 기준으로는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 5.9잔, 여자 2.9잔에 해당한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 20~30대 연령에서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 경험이 증가하고 음주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보다 실제 더 많이 섭취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입 및 수제맥주에 대한 선호도 증가 추세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음주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비율은 91.4%로 지난해(90.6%)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맥주(94.0%), 소주(79.8%), 탁주(38.6%)를 주로 마셨다.

주류 종류별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50ml) 6.1잔, 맥주(200ml) 4.8잔, 탁주(200ml) 2.9잔, 과실주(100ml) 3.1잔, 위스키(30ml) 4.5잔으로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6개월 내 음주 경험자 중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57.3%로 전년(58.3%)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성(59.7%)이 여성(54.8%)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66.3%)가 가장 높았고, 20대(63.5%), 40대(59.4%), 50대(52.6%), 60대(48.5%) 등의 순이었다.

폭탄주는 성별로는 여성(39.1%)보다 남성(57%)이,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 40~60대에 비해 많았다.

지난해 37.5%였던 10대 폭탄주 비율은 올해 30.1%로 감소했고 40대도 50.7%에서 46.5%로 줄었다. 반면 20대(50.1% → 55.7%)와 30대(42.9% → 54.5%)는 오히려 비중이 증가했다.

폭탄주 종류로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 대부분(93.7%)을 차지했다.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는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져서'(23.1%),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21.9%), '회식·행사에서 함께 마시기 때문에'(19.3%), '주변사람들의 추천으로'(15.3%), '빨리 취해서'(7.7%) 순이었다.

주종별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50ml) 6.1잔, 맥주(200ml) 4.8잔, 탁주(200ml) 2.9잔, 과실주(100ml) 3.1잔으로 음주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소주 4.3잔, 맥주 4.2잔, 탁주 2.4잔, 과실주 2.6잔)보다 실제로는 더 많이 마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각보다 실제로 더 많이 마시게 되는 이유는 술자리 분위기, 권유 등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환경이 조성된 결과로 보인다.

여성이 생각하는 소주, 맥주 및 과실주 적정 음주량은 '저위험 음주량(WHO 기준)' 보다 많았다. 실제로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돼 섭취량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성이 생각하는 소주, 맥주, 탁주 및 과실주 적정 음주량은 '저위험 음주량(WHO 기준)' 보다 적었고, 실제 섭취량 또한 소주(1.3잔 초과)를 제외하고 적게 마셨다.

최근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음주 경험은 각각 66%와 23.6%로 전년(54.4%, 17.7%)에 비해 각각 11.6%와 5.9%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수입·수제맥주 음주 경험 모두 30대에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40대 순으로 조사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알코올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하더라도 많이 마시는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체크하여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저위험 음주량 기준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