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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웅장하게, 아름답게∼ 클래식·국악으로 마무리하는 제야음악회

‘2017과의 작별’닮은듯 다른 음악회

우아하게, 웅장하게, 아름답게∼ 클래식·국악으로 마무리하는 제야음악회
선우예권 31일.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우아하게, 웅장하게, 아름답게∼ 클래식·국악으로 마무리하는 제야음악회
롯데콘서트홀 송년제야음악회 30.31일

한 해를 오르간과 바이올린, 피아노의 유려한 선율로, 또는 웅장한 합창이나 우리 국악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올해의 마지막이자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는 31일, 대형 공연장들은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향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제야음악회를 준비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가수 양희은,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배우 카이, 명창 안숙선까지. 스타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음악회는 한 해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고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은 오는 30일 오후 5시, 31일 오후 5시와 오후 9시30분 등 총 3회 송년.제야음악회를 연다. 올해 롯데콘서트홀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할 송년.제야 음악회는 지휘자 최수열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세일, 바리톤 정록기 등 국내를 대표하는 각 장르 연주자들이 꾸미는 화려한 연주로 채워진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교향적 무곡,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1번,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중 피날레를 오르간의 묵직한 선율로 들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사회는 방송인 오상진이 맡아 특유의 차분하고 신뢰감 넘치는 진행으로 관객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전한다.

지난 20년 동안 매해 매진 행렬을 기록한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는 오는 31일 밤 9시 30분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 공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임헌정이 이끄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를 석권하며 클래식계 아이돌로 떠오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소프라노 홍주영,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김석철 등이 무대를 채운다. 정상급 클래식 스타들이 펼치는 공연에 이어 새해 카운트다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며 희망과 다짐을 적은 '소망풍선 날리기', 오페라하우스 지붕 위로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만의 매력이다.
우아하게, 웅장하게, 아름답게∼ 클래식·국악으로 마무리하는 제야음악회
안숙선과 양희은, 남산 국립극장 제야음악회

우아하게, 웅장하게, 아름답게∼ 클래식·국악으로 마무리하는 제야음악회
국립극장 제야 불꽃놀이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으로 문을 여는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1부 피날레를 장식한다. 2부에서는 합창곡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 '결혼행진곡',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행진곡' 등 대중에게 친숙한 합창곡을 연주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름답고 우아한 클래식 선율로 가득 찬 음악회의 여운은 야외광장으로 이어진다. 모든 연주자와 관객들이 야외광장에서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2017년을 떠나보내고, 화려한 불꽃놀이로 2018년의 첫 하늘을 연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남산 국립극장 제야음악회도 빠질 수 없는 인기 공연이다. 국립극장은 31일 해오름극장에서 제야음악회를, 달오름극장에서 안숙선의 만정제 흥보가로 제야판소리를, 하늘극장에서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등 3편의 공연을 올린다.

매년 전석 매진을 기록해온 국립극장의 대표 연말 공연인 제야음악회는 2012년 첫선을 보인 이후 국악기 기반으로 편곡된 가요, 록, 뮤지컬 넘버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관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한국 포크 음악계를 대표하는 가수 양희은,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배우 카이,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가 무대에 오른다.
양희은의 대표곡 '상록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판소리 '적벽가' 등이 국립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국립극장 제야판소리' 무대를 책임지고 있는 안숙선 명창의 소리도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다. 공연 뒤 남산과 국립극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2017년을 떠나보내는 멋진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