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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초점]낸시랭 부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거둬야 할 때



[fn★초점]낸시랭 부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거둬야 할 때


낸시랭은 행위예술가로 평범하지 않은 행동을 많이 해왔다. 훤한 대낮에 비키니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어깨에 고양이 인형을 얹고 다니는 기이하면서도 귀여운 행동으로 주목 받았다. 인지도를 얻으면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아픈 가정사가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고 모친상을 당해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다. 과거에 기자가 만나본 낸시랭은 에너지 넘치고 애교스런 모습 속에 차분하고 어두운 이미지도 내포하고 있었다. 큰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양면이었다. 그에겐 평범한 직장인들과는 다른 순수함이 있었다. 낸시랭의 예술을 더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그런 낸시랭이 결혼을 했다. 상대는 위한컬렉션 왕진진 회장으로 알려졌으나, 마카오 출신이 아닌 전라도가 고향인 전과자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끝없는 비난이 시작됐다. 낸시랭을 향한 주위의 충고도 넘쳐났다. 두 사람은 급기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명확하지 않은 답변으로 의혹만 가중시킨 낸시랭의 남편에 대해 대중의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갔다.하루가 멀다 하고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 이들 부부의 사진이 걸리고 있다. 굳이 '클릭'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뉴스를 보는 사람이라면 스치듯이라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혹자는 "범죄자의 얼굴을 보기 싫다"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 등의 댓글을 달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낸다. 낸시랭의 SNS에 들어가야만 볼 수 있던 남편의 사진을 이젠 기사를 통해 끊임없이 접하게 되는 것이다. 낸시랭의 남편은 현재 사기 혐의로 한 사업가에게 고소 당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럼에도,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다. 전과자도 사랑할 권리는 있다. 상대가 포용한다면 말이다. 낸시랭은 "그의 과거를 알고 있지만 사랑한다. 남들처럼 여러분처럼 나도 행복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값싼 동정과 관심으로 낸시랭을 염려하거나 남편을 향한 일방적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인생 2막을 함께 하기로 결정한 이상, 제3자가 이를 방해할 권리는 없다.
막을래야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낸시랭의 남편을 유명인으로 만들어 줄 필요 또한 없다. 상대가 낸시랭이 아니었다면 왕진진이란 이름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태반이었을테니 말이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