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2년 여만에 반만에 순환출자를 완전해소하며 롯데의 투명경영 기반을 갖췄다.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등 6개 비상장 계열사는 2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합병 및 흡수 합병을 결의했다. 이날 이사회 결의에 따라 롯데아이티테크를 제외한 5개 비상장사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한 후 투자회사를 롯데지주와 합병한다.롯데아이티테크는 지난해 11월 이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정보통신을 설립한 상태로 투자부문만 남아 별도의 분할 없이 롯데지주에 흡수합병된다. 롯데지주와 이들 6개사는 오는 2월2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번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자회사 24개와 손자회사 27개 등 51개로 늘어난다. 앞서 신 회장은 2015년 8월 롯데의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14년 기준 75만개에 달하는 순환출자를 완전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순환출자 해소 통한 투명성 제고
이번 순환출자 해소는 경영투명성 제고 및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한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순환출자 해소를 처음 공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는 기존 순환출자고리를 대폭 줄여 지배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사업과 투자부문간의 리스크를 분리시켜 경영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출범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추가 분할합병을 통해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체제의 안정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와 함께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아울러 투자기능을 롯데지주로 통합해 투자역량 강화 및 관리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기대
롯데는 2014년 6월까지 75만개에 달하던 순환출자로 인해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지속적으로 지적 받아왔다. 이번 추가 흡수합병을 통해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완전히 해소된다.
롯데 관계자는 "순환출자 완전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과 경영효율성이 제고되고 복잡한 순환출자로 인한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도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및 비상장 6개사는 오는 2월 27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이번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승인시 분할합병 기일은 4월 1일이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주총 이후부터 3월 19일까지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총 51개(자회사 24개사+손자회사 27개사)가 된다.
한편 롯데지알에스, 대홍기획,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은 보유중이던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주식을 호텔롯데 및 부산롯데호텔에 지난달 28일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는 이번 분할합병 결의로 인해 롯데지주가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돼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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