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달러에 월가는 연방준비은행(FED)를 주시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CNBC보도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017년에 10% 가까이 하락했다. 2004년 이후 최대 연간 하락폭이다.
워스스타인 인스티튜트의 질리스 키팅 디렉터는 달러가 특히 유로화와 견줬을 때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양적 완화를 9월에 그만두고 금리 인상까지도 논의를 시작해보겠다고 말한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3~4회 밖에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충분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ECB가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연준은 늑장을 부리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월가는 연준인사 교체와 관련해 이들이 어떠한 금리 정책을 펼쳐나갈지도 주시하고 있다.
키팅 디렉터는 “FOMC에서 가장 중요한 3명이 교체될 예정”이라며 “시장은 신참들에게, 단호하게 할 수 있겠냐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양적완화에도 월가는 주목하고 있다.
브누아 퀘레 ECB 집행이사는 중국잡지와의 인터뷰에서 ECB가 9월에 양적완화를 철수할 만한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CNBC는 이전 암시들과 이번 인터뷰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ECB가 2019년 2분기 즈음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UFG의 데릭 할페니 유로지역 글로벌 마켓 리서치 헤드는 “2019년까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한 ECB 발언에 대해 시장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해 10월 연설에서 양적완화가 끝난 시점부터 ‘시간이 충분히 지날 때까지(well past)’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 말한 바 있는데, 할페니 애널리스트는 이 ‘well past’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well past’가 ECB 성명에서 빠지면, 시장은 단기 금리를 현재보다 더 높게 반영할 것이며, 이는 유로화 가치를 더 올릴 것이라 전망했다.
jwyoon@fnnews.com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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