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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사회적기업 전폭 지원.. 모어댄·전주비빔빵 등 '스타기업' 발굴

SK이노베이션 '사회적기업 산실'로
2013년부터 사회적기업 지원사업 추진.. 전주비빔빵.모어댄 등에 창업자금 지원
홍보.회계 등 사업영업 전반 적극 지원.. 260여 일자리.46억원 사회적 가치 창출

SK이노베이션, 사회적기업 전폭 지원.. 모어댄·전주비빔빵 등 '스타기업' 발굴
최근 전주 지역의 명물로 떠오른 '전주비빔빵' 카페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들이 갓 구운 빵을 소개하고 있다.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이 SK는 물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모색하자."

지난 해 6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병행 추구하는 신경영방침인 '딥 체인지(근본혁신) 2.0'을 선언하면서 그룹 경영진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뉴 SK' 전략은 에너지 분야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딥 체인지 선언 이전부터 우리사회의 빈곤, 실업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 육성에 적극 뛰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해관계자들의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어 사랑 받는 기업'을 목표로 2013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3년 이후 '사회적기업 발굴 및 지원사업'을 통해 노인, 다문화, 장애인 등 260개의 일자리와 46억 원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발굴한 사회적 기업들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방송을 통해 지역 명소로 자리잡은 '전주비빔빵'을 판매하는 천년누리전주제과와 폐제품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패션 아이템으로 유명한 모어댄이 주목받고 있다.

■일자리 창출 기적 '전주비빔빵'

천년누리전주제과는 2013년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설립 당시 직원 4명으로 출발해 현재는 노인, 장애인 등 전주지역 취약계층 30명이 근무하는 '알짜 사회적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천년누리전주제과는 2016년 지역 명물인 비빔밥을 응용한 '전주비빔빵'을 개발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전주비빔빵 설립 초기에 창업자금 1억5000만원을 지원한 게 성장의 디딤돌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재정 지원뿐 아니라 회계, 재무, 생산관리, 마케팅, 홍보 등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프로보노(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활동)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홍보 인프라도 전주비빔빵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주비빔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상에 자주 노출되도록 힘썼다. 전주비빔빵은 '많이 팔려도 돈이 안 되는 빵'으로 소개되고, 한 케이블 유명 프로그램에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음식'으로 극찬한 이후 더 유명세를 탔다. 전주비빔빵은 오븐 하나로 시작해 현재 월 매출 1억원의 기적을 이루며 사회적기업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컨티뉴' 후원

최근 연예인 등 유명 셀럽들의 애장품으로 떠오른 '컨티뉴(CONTINEW)' 백팩도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한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제품이다. 모어댄은 가죽시트, 안전벨트, 에어백 등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해 가방, 지갑 등의 패션아이템을 생산하고 있다. 재활용품에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사회적 목적으로 추구한다.

모어댄의 컨티뉴 제품들은 4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장인들이 100%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컨티뉴 제품은 자동차시트 제작 후 남은 자투리 가죽이나 폐차 시에 버려지는 가죽을 재사용해 제작하는데 가방 하나에 1600L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매립폐기물량과 폐기물을 태우거나 매립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모어댄의 창업자금 1억원을 지원했다. 전주비빔빵처럼 모어댄도 회계, 재무, 생산관리, 마케팅, 홍보 등의 프로보노 지원도 이어졌다. 사회적기업 관계사인 행복나래를 통해 사업 초창기 판로 확보를 돕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리더 랩몬스터와 강호동, 김생민 등이 방송에 컨티뉴 가방을 메고 출연해 화제가 됐다.


현재 컨티뉴는 스타필드 고양점, 교보문고 핫트랙스 등으로 판로를 확장중이며, 지난 해는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인 킥스타터를 통해 제품을 선보인지 2일만에 2만 달러 이상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 초기 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 해 4억원으로 4배 성장했다.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 11명을 고용해 사회적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