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확대,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 등이 호재 될 듯
12월 중국 대외무역 지표는 전월치를 하회로 부진...북한과 무역거래 대폭 축소
미국발 중국 무역제재 압력은 여전...중국 겨냥한 강경한 무역 조치 수주 내 공개 예정
12일 발표된 경제지표 시장 예상 하회...금리↑, 시중 유동성 긴축된 것이 원인인 듯
중국은 음력설을 전후해서 '유동성 확대, 위안화 환율 강세 속도 조절' 등으로 로 대외무역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KB증권은 14일 보고서를 내놨다. 음력설을 맞아 선별적이고 한시적인 지준율 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면 최근 위안화 강세도 다소 주춤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한정숙 KB증권 연구원은 "우리와 북한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미국발 대중 무역제재 압력도 더욱 거세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중국 대외무역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중국 대외무역 지표는 전월치를 하회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중국 수출은 달러기준 전년동월대비 10.9% 증가했고 위안화로 산정하면 전년동월대비 7.4% 증가했다. 11월 수치를 하회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달러 기준 전년동월대비 4.5%,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0.9% 증가해 모두 시장 컨센서스와 전월치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흑자는 달러기준 546.9억달러(약 58조원), 위안화 기준 3619.8억위안을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향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2.7% 증가해 전월치를 하회했고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5.8% 늘어 전월치를 소폭 상회했다"면서 "북한향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2.7% 감소해 감소폭이 5개월 연속 확대됐고,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81.7% 감소해 지난 3월 이후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남-북 관계가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발 중국 무역제재 압력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 남북회담 이후 북핵 문제까지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요청했고 중국도 이에 긍정의 화답을 했다"면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대북 무역액이 크게 감소한 점에 대해 반색을 보였고 중국이 UN 안보리 결의안을 잘 이행하고 있음에 만족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서 강경한 무역 조치를 수주 내로 공개하는 것으로 예정된 상황이라 양국간에 긴장감은 여전하다"면서 "논의 대상에는 철강과 태양광 패널 수입에 대한 관세부과에서부터 중국의 지적 재산권 정책에 대한 평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KB증권은 지난 12일 발표된 중국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12월 사회융자총액, 신규위안대출' 수치를 간단히 소개했다. 12월 사회융자총액은 1.14조위안, 신규위안대출은 5844억위안으로 전월대비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M2(광의통화)는 전년동월대비 8.2%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와 전월치를 하회했다. 인민은행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유출 압력을 방어하기 위해서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인민은행은 역RP와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등 공개시장운영 대상 금리를 인상해 시중 유동성 긴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KB증권은 전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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