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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문화올림픽’ 성공으로 대회 품격 높인다

평창올림픽, ‘문화올림픽’ 성공으로 대회 품격 높인다
평창 올림픽플라자 문화행사 지도

2월 9일, 각 국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전 세계인들이 함께하게 될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막을 올린다. 평창대회는 문화, 평화, 경제, 환경,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개최를 주요 목표로 삼고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특히, 모든 이들의 화합과 축제의 장인 평창올림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문화행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주요 장소인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평창 올림픽플라자에는 2월 9일, 역사적인 개회식이 열릴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매일 시상식이 열리는 메달플라자 등 굵직한 올림픽 시설과 함께, 각종 문화시설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문화 시설 중 가장 주목 할 곳은 오는 25일 개관하게 되는 ‘문화ICT관’ 이다. 문화ICT관 1층에서는 ‘Light PyeongChang 빛’ 주제로, 한국 미술사의 별들이 이뤄 내는 ‘빛을 따라가는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세계적인 비디오아트의 거장이자 원조 한류스타라 할 수 있는 백남준의 대표작 ‘거북’은 166개 TV 브라운관으로 만든 초대형 비디오 설치 작품(가로 10m, 세로 6m, 높이 1.5m)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 제주도 천지연 촬영 영상으로 만든 폭포 터널과 미디어파사드 쇼를 선보이는 등 문화ICT관은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문화공간은 ‘전통문화관’이다. 이곳은 전통 가옥과 공연, 예술 등 우리 고유 문화의 미를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조성됐다. 대회기간 중 실내에서는 누비장(누비옷을 만드는 것), 침선장(바느질로 옷과 장신구를 만드는 것), 갓일(갓을 만드는 것) 등 무형문화재 기능 장인들의 시연과 대금, 가야금, 판소리 등의 공연을 매일 즐길 수 있다.

전통문화관 바로 앞 야외부지는 우리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 곳 ‘전통문화마당’에는 무형문화재 주철장이 손수 제작한 ‘평화의 종’(상원사 동종 재현)이 달릴 예정이다. 전통문화마당 입구에는 장승과 솟대를 배치, 한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풍길 수 있도록 한다. 또, 관람객들은 탈춤과 같은 야외 마당공연을 매일 즐기고, 직접 평화의 종 타종 체험도 할 수 있다.

여기에 전통문화마당에 꾸려진 ‘전통문화 체험부스’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 등 5개 박물관이 준비한 다양한 민속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모든 관람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평창 올림픽플라자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세계 각 국에서 온 방문객들이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되는’ 평창 문화올림픽을 즐기고 체험하는 중요한 장소가 될 전망이다.

조직위는 대회기간 문화올림픽의 개막을 알릴 ‘종각범종 기부기탁식’과 문화ICT관 ‘Light PyeongChang 빛’ 개관식을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메달플라자‘는 시상식이 열리는 곳이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에 조성된 메달플라자에서는 매일 저녁 평창에서 4천명에 달하는 선수와 관중이 영광스러운 메달리스트 탄생의 순간을 함께 축하하는 것은 물론, 불꽃 쇼와 유명 가수가 출연하는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 낮 시간대에는 경기중계와 다양한 문화공연이 열리는 ‘라이브사이트’(야외 경기응원장)로 운영되고, 동계스포츠 체험도 할 수 있다. ‘라이브 파빌리온’의 3D 홀로그램 콘서트도 재미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 ‘문화올림픽’ 성공으로 대회 품격 높인다
강릉 올림픽파크 문화행사 지도

■강릉 올림픽파크

강릉 올림픽파크는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컬링과 같은 빙상경기의 주무대가 되는 곳으로, ‘오픈스테이지‘(열린 무대, 거리예술공연)가 매일 펼쳐진다.

매일 오후 3시 강릉 올림픽파크에서는 라이브사이트를 시작으로 관중 동선을 따라 강릉 오발경기장까지 왕복 1시간에 걸쳐 전문 아티스트 60여명이 퍼레이드 쇼를 펼칠 예정이다. 국방부 취타대가 경쾌한 음악과 함께 앞서가며 길을 열면, 그 뒤를 이어 흥겨운 음악과 함께 수호랑(패럴림픽대회에는 반다비)이 빛을 찾아 위대한 여정을 떠난다. 동화적 요소와 국악, 전통 복식 등 우리 고유 문화에 재미와 볼거리를 더해 한편의 뮤지컬 쇼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경기 전후로 펼쳐지는 버스킹, 스트리트 댄스와 같은 거리 공연도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 줄 예정이다. 특히 올림픽 기간 중 4일 동안 일반인들도 참여 가능한 한복 플래시몹을 진행, 한복 착용자 누구나 현장 신청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다.

강릉 종합운동장 인근 야외 잔디광장에서는 ‘강릉 라이브사이트‘가 운영된다. 평창과 달리 10~22시까지 종일 운영되며, 경기 생중계를 기본으로 동계 스포츠 체험장으로 사용된다. 실제 얼음을 얼려 조성한 아이스링크도 무료 개방되고, 경기 중계가 없는 시간에는 K팝(K-POP) 콘서트, 난타 등 유명 공연과 한국 선수단을 위한 야외응원도 펼쳐질 예정이다. 라이브사이트 파트너 쇼케이스, 문화 전시, 가상현실(VR)체험 등도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매년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글로벌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지난해 청계천 광장에서 2018 평창 주제로 전시된 ‘서울빛초롱축제’ 유등 또한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전통예술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 등도 2018 평창에서 우리 고유의 흥과 멋을 담은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강릉 라이브사이트에서 도보 3분 거리에 ‘강릉아트센터’가 위치해 있다. 지난해 12월 준공식을 마친 강릉아트센터는 최신 공연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오는 2월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요 인사가 한 자리에 모이는 제132회 IOC 총회 개회식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공연을 선보일 장소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