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개띠 구효서.김진명
70년 동갑 한강과 김연수
82년생엔 오은.장현도
이른바 '황금 개띠 해'를 빛낼 개띠 작가들은 누가 있을까.
우선 올해로 만 60세가 되는 1958년생으로는 구효서, 김진명, 정태규 등 국내 대표 중견 작가들이 있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로 등단한 소설가 구효서는 토속적 정서에서 해독 불가능한 관념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작품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제41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풍경소리'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이제 구효서는 어떤 경지에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이름을 알린 김진명 작가도 같은 해에 출생했다. 그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뚜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팩트에 입각한 설명을 제시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북핵 위기를 소재로 두 권 짜리 장편 '미중전쟁'을 펴내기도 했다. 199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정태규도 58년생 개띠다. 루게릭병으로 7년째 투병중인 그가 지난해 낸 에세이집 '당신은 모를 것이다'는 안구 마우스로 한자 한자 써내려간 생의 기록으로 깊은 감동을 전한다.
1970년생, 올해 만 48세가 되는 작가로는 대표적으로 소설가 한강이 있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그는 차세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새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 '서울의 겨울' 등 4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99년 단편소설 '아기 부처'로 한국소설문학상, 200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등단 초부터 주목을 받은 그답게 수상 리스트도 화려하다. 2010년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로 동리문학상, 2014년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로 만해문학상, 2015년 단편소설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으로 황순원문학상, 지난해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밤은 노래한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빠이 이상'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소설가 김연수도 1970년생이다. 김연수는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무심한 듯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가 특징인 그는 '여행할 권리' '소설가의 일' '청춘의 문장들' 등 다양한 형태의 산문집도 많이 냈다.
올해 만 36세인 1982년생 개띠 작가에는 오은 시인이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2002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대표작으로는 2009년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2013년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2016년 '유에서 유'가 있다. 증권맨 출신인 장현도 작가도 1982년생이다.
20대 후반까지 금융가에서 법인 브로커로 재직한 그는 첫 소설 '트레이더'를 통해 대형 신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돈' '골드 스캔들' '우익의 전쟁' 등 이후 펴낸 작품들도 전부 영화 계약이 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친밀한 이방인' '리틀 시카고'의 소설가 정한아 작가도 개띠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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