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씨소프트.넥슨 등 30대 젊은 개발자 위해 보육 걱정없는 환경 조성
엔씨소프트 '웃는 땅콩 어린이집' 내부
국내 인터넷 기업과 게임 기업이 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유아 자녀가 많은 30대 젊은 개발자가 회사의 주요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육아에 신경을 덜 쏟고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발자 비중이 큰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직장어린이집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며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넥슨 등 인터넷 및 게임 분야의 선두 기업 직장어린집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영유아 수백명이 동시에 재원할 수 있는 규모로, 그만큼 크고 쾌적한 환경이 제공된다. 또 업체들은 어린이집 운영을 보육 뿐만 아니라 교육 차원에서도 수준 높게 운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웃는 땅콩 어린이집'은 영유아 200여명이 다닌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1층과 2층, 외부 놀이터를 포함하면 어린이집 공간은 500평이다. 아이들은 넓은 공간에서 엄마, 아빠가 일하는 동안 마음껏 뛰어논다.
특히 엔씨소프트 어린이집의 담임 선생님, 체육 선생님, 간호사, 조리사 모두 엔씨소프트가 직접 채용한 직원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외국어 놀이수업 교육 과정이 ISO 인증을 따낼 만큼 교육 수준도 상당하다.
카카오 공동체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 '늘예솔 어린이집'은 재원생 규모가 300명으로 더 많다. 카카오 판교 캠퍼스 4층을 통째로 어린이집으로 사용할 만큼 어린이집에 투자했고, 면적만 약 840평에 달한다. 실외놀이터가 없는 대신 어린이집 안에 약 200평의 실내놀이터가 있고, 실내 텃밭으로 사용하는 온실도 있다. 어린이집 운영은 위탁전문기관에서 하지만, 대학.대학원에서 유아교육, 아동학을 전공한 전문가가 선생님으로 보육 및 교육 수준 역시 높기로 정평이 나 있다.
넥슨 역시 판교 사옥과 인근에 약 400명 규모의 직장어린이집 '도토리소풍'을 운영 중이며, 네이버는 사옥이 아닌 위탁교육기관 푸르니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어 이 역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IT 선두 기업이 직장어린이집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유능한 30대 개발자를 잡기 위해서다. 능력있는 개발자들이 오로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육은 회사가 책임지는 것이다.
실제 카카오 대표적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직원 평균 연령이 만 33.5세다.
엔씨소프트는 개발자 평균 연력이 약 35세, 개발자는 약 2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넥슨도 개발자 비중이 50%가 넘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능한 개발자를 잡으려면 자녀를 편히 맡기고 일할 수 있는 직장어린이집이 필수"라면서 "창업자 또한 비슷한 경험이 있어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문화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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