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으로 빠져나간 개미(개인 투자자)들 자금이 다시 증시로 몰리고 있다
비트코인 광풍 속에 개미들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렸지만 이달들어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8일 기준 29조 171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이달 3일(29조1064억원) 이후 보름 만에 또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 한 것이다. 지난달 20일 24조9176에 비해서는 4조2541억원이 더 늘어난 수치다.
투자자 예탁금은 일반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만든 계좌에 맡겨 놓은 자금이다. 언제든지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돈으로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면 증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지표로 활용된다.
투자자예탁금이 이 처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이유는 정부 규제로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투자금이 다시 증시로 돌아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중순 일시적인 증시 조정기간에 들어서면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2월 18일 2481.88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30일 10년여 만에 2500선을 돌파한지 두 달여 만이었다.
이 후 2400선을 계속 유지하다 이달 들어 다시 2500선을 회복하면서 투자자예탁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비트코인 광풍으로 투자자예탁금이 줄어든 지난해 12월에는 실제 전세계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때 사용하는 화폐 중 원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연초 비트코인 시장에서 원화거래 비중은 0.3%에 불과했지만 6월 14%, 12월 말에는 18%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소 전면금지 소동이 있었던 지난달 18일부터 다시 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8일 투자자예탁금은 27조46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약 2조원 가량이나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상화폐로 큰 손실을 보고 다시 증시로 돌아가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장인 이지은(35)씨는 "적금 만기된 자금 2000만원 정도를 주식과 펀드에 넣어 뒀다가 일부분을 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했었다"며 "하지만 최근 약간의 손실을 보고 빠져나와 주식에 다시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 시장이 지금 보다 살아나면 비트코인 광풍 열기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비트코인 열풍이 불던 시기에 코스닥 거래대금이 확연히 줄고,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시 증시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보니 강화 분위기에 다시 증시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보니 가상화폐와 증시 투자 자금이 한 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들이란 점도 이번에 확인됐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