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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 자금 1억5000만弗 미국 사모부채펀드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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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운용사 3곳 선정
전통적 사모펀드 보다 수익률 낮지만 리스크 적어.. 국내 연기금들 투자 확대

행정공제회가 1억5000만달러(한화 1607억원)규모의 미국 사모부채펀드(PDF) 투자를 본격화한다. 투자금이 목표만큼 모두 집행되면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외국 집합투자자로 등록된 펀드 3곳을 PDF 운용사로 선정했다. 미국 프라이빗 사모대출 전문운용사 엔타레스, 골록, 에이리스가 대상이다. 이들은 사모부채펀드 관련 운용자산(AUM)이 10조원 이상에 달한다.

이번에 선정된 운용사들은 앞으로 3년간 북미 지역 중소기업금융 중 적정한 대출한 대상을 선정하게 된다. 이후 캐피탈 콜 방식으로 대출 만기를 3~5년으로 운영한다. 연 5~7%의 수익률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행정공제회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6월에도 1억 달러 규모 PDF 출자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3월에는 미 지역 운용사인 구겐하임, 메들레이와 유럽지역 운용사인 알센트라, 블루베이, 파크스퀘어 등을 해외 PDF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1억2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행정공제회가 해외 PDF에 잇따라 투자하는 것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PDF는 에쿼티(equity)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PEF와 달리 부채(debt)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펀딩을 받아 기업 M&A 등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 주는 펀드다. PDF는 현금을 빌려준 뒤 이자수익을 챙기는 펀드여서, PEF(사모펀드)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리스크도 적다. 주로 선순위 담보대출이다. 해외 PDF 기대수익률은 전략에 따라 다르지만 연 5~7% 가량이다.
PDF는 대부분 변동금리 구조로 설계돼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편 다른 연기금들인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도 PDF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016년 약 3000억원 규모로 해외 PDF에 자금을 투입했고, 사학연금도 지난 2015년 오크트리 캐피털매니지먼트 PDF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