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체투자 비중 50%까지 늘린다...3월 주총부터 의결권 본격행사
유상수 행정공제회 이사장
행정공제회가 해외 연기금과 공동투자를 추진한다. 양질의 투자처를 확보하고, 확실한 투자 검토를 위해서다. 대체투자 자산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늘리는데 독자적인 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와의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부이사장)은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해외 유수의 연기금과 50대 50으로 출자해 특정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한다.
장 CIO는 “종전 투자보다 단위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해당 펀드 운용사(GP)에 대한 검증을 해외 연기금과 같이 하는 만큼 투자검토를 면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및 미국 등 경험이 많은 연기금과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향정정제회는 대체투자 자산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확대키로 한 바 있다. 위험대비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국내보다 해외가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체투자자산 가운데 해외의 비중은 2016년 33.2%, 2017년 36.3%, 올해 41.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해외 대체투자는 전체 운용자산 기준 2016년 20.4%, 2017년 21.4%에서 올해 24.6%까지 늘릴 방침이다.
해외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인프라전문팀을 신설했다. 맥쿼리와는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호주 엔데버에 공동투자키로 했다. 전력을 송배전하는 회사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장 CIO는 “단위당 투자금액 늘리고, 좋은 해외 GP를 영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크레딧 관련 메자닌(중순위), 세컨더리(재간접) 투자를 올해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 부동산은 오피스빌딩보다 메자닌, 대출 관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규모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다만, 국내주식 비중을 지난해 18%에서 2018년 16.3%로 1.7%포인트 줄일 계획이어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도입과 관련, 오는 3월 주주총회부터 본격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 이를 위해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자문기관 1곳과 계약했고, 앞으로 2곳을 더 선정해 3곳으로부터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행정공제회의 자산은 2016년 9조3802억원에서 2017년 11조232억원으로 1조6430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72억원(세전)에 달했다. 자산운용 수익률은 자체 예상치 4.5%를 크게 웃돈 9%로 나타났다. 유상수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지난해 경기회복과 더불어 코스피가 많이 올라 2007년 이후 실적이 가장 높았다”며 “올해도 지난해 경험을 살려 안정적으로 흑자경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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