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 여성들이 재혼을 할 때는 아무래도 상대의 경제력을 많이 고려한다.
재미있는 점은 조금이라도 경제력이 뛰어난 남성을 만나기 위해 돌싱여성들은 상대에게 자녀와 관련하여 불리한 조건이 있어도 수용한다거나 나이차가 크더라도 받아들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재혼 희망 돌싱남녀 312명을 대상으로 ‘돌싱여성들이 경제력있는 남성과 재혼하기 위해 희생하는 배우자 조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우선 ‘돌싱남녀의 상대자녀 조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남녀 모두 ‘본인과 동등한 조건이면 된다’는 응답자가 남성의 경우 전체 대상자의 63.5%, 여성은 67.3%로서 남녀 공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상대 자녀조건이) 본인보다 유리해야 한다’(예 : 본인은 자녀 1명을 양육해도 상대는 양육자녀가 없어야 하는 것)고 답한 비중은 남성이 26.3%인데 반해, 여성은 4.5%에 불과했다.
반면 ‘(상대 자녀조건이) 본인보다 불리해도 상관없다’(예 : 본인에게는 자녀가 없으나 상대에게는 자녀가 한둘 있는 경우)에 대한 응답자는 여성이 28.2%이고, 남성은 10.2%에 그쳤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갑과 을의 문제가 발생하듯이 재혼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라며 “경제력이 있는 남성은 재혼에 유리하기 때문에 상대의 자녀조건을 까다롭게 고려하는 반면 여성들은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는 사례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재혼상대와의 희망 나이차’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도 여성은 경제력있는 남성을 차지하기 위해 상대와의 나이 차이를 크게 벌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재혼상대와의 희망 나이차’는 8.9세였다. 자세한 내역을 보면 ‘10세차’를 수용하겠다는 희망자가 38.5%로서 가장 많았고, ‘7세차’(13.5%)와 ‘8세차’(10.3%)가 뒤를 이었으며, ‘6세차’와 ‘12세차’가 똑같이 7.7%로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최근에는 양성평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결혼에서의 평등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아직 재혼에서는 경제적으로 좀 더 나은 삶을 보장받기 위해 10세 정도의 나이차를 수용하는 사례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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