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 생태계를 혁신하기 위해 정부와 관(官) 주도인 벤처 인증과 투자 제도를 민간 중심으로 전환한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1월 31일 서울 역삼동 창업지원공간 마루180에서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 혁신대책'을 발표했다.
홍 장관은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 혁신대책'의 목표는 민간 주도로 성장하는 활력 있는 벤처생태계 조성에 있다"면서 △민간 선도 △시장 친화 △자율과 책임을 3대 추진원칙으로 밝혔다.
홍 장관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후원해 민간과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수요자 맞춤형으로 제도를 운영해 정책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다만 민간의 자율성은 높이되 공정한 투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3가지 과제는 △벤처확인제도 전면 개편 △벤처투자촉진법 제정 △모태펀드 운용 혁신 등이다. 우선 민간전문가가 혁신성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벤처를 선별한다. 그리고 투자규제를 최소화하고,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혁신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운영하는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민간제안펀드도 도입된다.
홍 장관은 "벤처정책은 '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하면서 관련 법률을 제정하거나 개정하는 만큼 벤처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1월 25~29일 벤처기업협회장, 벤처캐피탈협회장 등 벤처업계와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해 업계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민간 주도로 성장하는 활력 있는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벤처확인제도, 벤처투자제도, 모태펀드 등 벤처기반 제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대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반제도의 개편을 우선 추진하고, 이후 벤처생태계 전반에 대한 전방위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벤처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인 만큼 홍 장관은 일반적 정책발표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토크콘서트 형식의 타운홀 미팅을 한 것. 창업지원공간의 개방된 이벤트홀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현직 벤처기업, 벤처캐피털 대표와 토론을 했다. 토론회에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와 메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대표,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가 참석했다. 류 대표는 중기부 정책기획단 벤처분과장을 맡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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