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고속도로 위치도
서울과 세종을 잇는 새 고속도로 거점도시에 위치한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2경부축이라 불리는 이 도로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축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로 내집 마련을 할 수 있고, 개통 시점에 따라 가격 상승 등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도로 지나는 구리·성남시 매매가 상승률 평균보다 높아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개통이 기존 계획보다 1년 6개월 빠른 2024년 6월로 예정되면서 이 도로 인근 도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총 구간 131.6㎞로 경기 구리, 하남, 성남, 용인, 평택, 안성, 세종 등을 지난다.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는 앞서 민간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던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토록 했다. 이로써 전 구간 개통 완료 시기를 기존 2026년 말보다 1년 6개월 빠른 앞당겼다. 착공시기별로 △2016년 성남~구리(21.9㎞), △2017년 안성~성남(50.2㎞), △2019년 세종~안성(59.5㎞) 순이다.
이에 따라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주요 거점도시 부동산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 도로가 지나는 지역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계획 발표 시점인 지난 2015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경기 구리시 4.05%, △경기 성남시 8.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 전체 3.14%, △전국 2.21% 보다 높은 수치다.
SRT 센트럴지제 조감도.
■세종은 투기과열지구라도 54대1로 1순위 청약 마감
분양 시장에서도 강세다. 지난해 7월 경기 구리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구리수택'은 5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 청약자 5669명이 몰려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세종시에 분양한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 HO1블록'은 1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투기과열지구 대상 단지였음에 불구하고 무려 평균 54.17대 1이라는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역 교통망 확충은 계획 발표, 착공, 준공 시에 부동산 가격 상승 호재로 작용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착공과 개통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제2경부축 거점도시에 들어서는 단지를 주목해 볼만하다"면서 "이들 지역은 고속도로 개통 전 입주해 개통 시점에 프리미엄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경기 평택시 모산영신도시개발사업 A3블록 일원에는 'SRT 센트럴지제'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7~27층, 18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603가구(예정) 규모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SRT 지제역 이용 시 수서역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연내 착공 계획인 GTX-A(킨텍스~동탄)노선이 SRT 노선과 연결될 예정이어서 광역 교통망이 더욱 좋아질 예정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3월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B6·C2·C3블록에 '하남 포웰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0층, 24개 동, 전용면적 73~152㎡, 총 2603가구 규모다. 단지 주변으로 천마산, 금암산 등 녹지가 인접해 산책 및 여가활동이 가능하다.
이밖에 ㈜효성의 '평택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일원에 분양하는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포스코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선보이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 등이 제2경부축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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