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SK, CJ와 같은 국내 재벌기업들이 해외 인수를 적극 추진하는 아웃바웃드 딜(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인수합병(M&A)전문 분석업체 머저마켓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인수합병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해외 TMT(기술, 미디어, 통신) M&A 추진을 통해 올 1분기 10억 달러 조달을 발표해 아웃바운드 M&A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2017년 한국기업들의 아웃바운드 M&A는 58억 달러(75건)를 기록하며 전년 140억 달러(48건) 대비 절반 넘게 축소됐는데, 이는 국내 기업들보다 작은 규모의 타겟 인수를 모색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금액 기준으론 16억 달러(19건)를 투자한 미국이 국내 투자자들의 2017년 최대 투자 국가였다. 이어 일본(14억 달러, 5건)이 그 뒤를 따랐다.
아웃바운드 M&A 가운데 금액 기준 최상위 딜 TOP 3는 모두 일본에서 발생됐다.
랜턴A&I의 일본태양광 발전소 일곱 곳에 대한 인수가 6억6500만 달러로 최대 규모 아웃바운드 M&A를 기록했다. 이어 MBK파트너스의 타사키 바이아웃(3억 6000만 달러), MBK파트너스의 구로다전기 지분 68.31% 인수(3억5500만 달러)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동남아 시장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머저마켓 측은 “일례로 베트남에 대한 아웃바운드 M&A가 2억9000만 달러(7건)를 기록했는데, 이는 1억300만 달러(5건)를 기록했던 2016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의 M&A는 2015년 360건, 미화 829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하향세를 지속중인 것으로도 집계됐다.
머저마켓이 분석한 2017년 한국 M&A는 전년 미화 543억 달러(353건)에서 금액 기준 23.2% 하락한 미화 416억 달러(360건)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 소비재 M&A는 57건에 걸쳐 104억 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39건, 32억 달러에서 금액 기준 세 배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소비재 M&A를 견인한 딜에는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 롯데제과의 투자 부문을 제외한 기존 사업부문 재상장 딜(21억 달러), 키스톤PE 컨소시엄의 이랜드월드 투자(9억1700만 달러), 오리온홀딩스의 오리온 지분 25.3%인수(8억5100만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