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SK 울산 콤플렉스(CLX)에서 열린 ‘2018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에 참석한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 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왼쪽 첫번째)과 이정묵 노조위원장(왼쪽 다섯번째) 등 주요 인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에서 합의한 '급여 1% 기부' 약속을 지켰다. 매달 직원들의 월급 1%씩을 모아 마련한 기부금의 절반을 협력사들을 위해 내놓는 '급여형 공유인프라' 실천에 나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5일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 콤플렉스(CLX)에서 급여 1%기부로 마련한 모금액을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2018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 오규택 울산시 경제부시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정묵 노조위원장과 함께 동일산업, 제이콘, 국제플랜트 등 협력사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노사문제의 대표협의체인 노사정위원회 수장인 문 위원장이 참석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문 위원장이 지난해 SK이노베이션 노사가 물가상승률에 연동한 임금협상에 합의하면서 새로운 노사문화의 지평을 개척한 데 대해 큰 관심을 갖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달식 참여 배경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본급 1% 기부금과 회사의 매칭그랜트로 총 43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그 중 절반인 21억5000만원을 이날 행사를 통해 68개 협력사에 전달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참석한 협력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항상 같은 마음으로 동고동락해온 행복 파트너들로 이들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노사 모두의 감사 마음을 담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달 대상에는 설비, 생산 등과 관련된 협력사 외에도 식당, 경비, 청소,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 SK이노베이션 전 분야의 협력사가 포함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노사간 합의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협력사 구성원들과도 공유하는 큰 성과를 만들게 됐다”며 “협력사와 함께 하는 행복 파트너십을 사회적가치로 선순환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적 상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묵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은 “자발적 임금 공유는 이루기 쉽지 않은 것이지만 구성원들의 진정성이 통하며 오늘의 행사가 있을 수 있었다”며 “중소 협력업체를 지원하며 따뜻하고 훈훈한 사회 만들어 가는 것에 노사 구분없이 사회 귀감이 되도록 노력할 것”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대기업의 노사가 선뜻 나서지 않으면 어려운 일을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해냈다”며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사회와의 상생이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타결된 임단협에서 구성원들의 기본급 1%를 기부금으로 조성하는 ‘행복나눔 1% 상생기부금’ 마련에 합의했다. 상생기부금에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의 90% 정도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지난해 임단협을 통해 만들어진 약속이 이번 전달식을 시작으로 이행되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노사의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이 회사의 본질적인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키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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