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빙상
女 스피드 스케이팅 숙명의 라이벌..밴쿠버.소치 모두 이상화가 금메달
올해 고다이라 세계대회서 24연승..종아리 부상 회복 이상화 V3 기대감
男장거리 ‘전설’ 크라머 vs. 밴쿠버金 이승훈 4개 종목 맞대결
스켈레톤 한국 기대주 윤성빈, ‘터줏대감’ 두쿠르스 넘어야 金
이상화(29)와 고다이라 나오(32.일본)가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4 소치 올림픽에 이어 세번째로 '빙속 여제'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스피드 스케이팅 500m는 육상 100m에 해당하는 빙속의 꽃.
이상화는 밴쿠버 올림픽과 소치 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는 밴쿠버 12위, 소치 5위에 그친 한을 품고 있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에 임하는 이들의 위치는 어느새 뒤바뀌어 있다.
고다이라가 올 시즌 각종 세계대회서 24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반면, 이상화는 추격자의 위치로 처져 있다. 하지만 대회가 열리는 강릉이 이상화의 홈그라운드이고, 최근 각종 대회에서 착실히 기록을 향상시켜온 점을 감안하면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 꿈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혹한 속의 봄소식처럼 이상화의 금메달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상화는 지난 4일 독일에서 열린 프릴린제 컵에서 37초18로 1위를 차지했다. 고다이라의 일본 대표팀 선발 기록은 37초13. 고다이라가 아직 간발의 차이로 앞서 있으나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된 이상화의 상승세로 미루어 박빙의 대결이 예상된다. 18일 오후 8시50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또 다른 빙속 라이벌로는 남자 장거리 부문 이승훈(30)과 스벤 크라머(32.네덜란드)가 주목받고 있다. 크라머는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의 '살아 있는 전설'. 밴쿠버 올림픽서 이승훈과 나란히 남자 1만m에 출전했다.
크라머의 기록이 앞섰으나 인.아웃 코스 실격으로 이승훈에게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소치 올림픽서는 팀추월에서 만나 크라머 금메달, 이승훈 은메달을 나눠가졌다. 이번 평창 올림픽서는 5000m와 1만m,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등 4개 종목에서 불꽃 튀는 스피드 대결을 벌인다.
특히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매스스타트서 금빛 사냥에 함께 나선다. 이승훈은 이 부문 세계랭킹 1위로 금메달이 유력시 된다. 매스스타트의 박빙 승부를 감상하려면 폐막일 하루 전인 24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스켈레톤은 한국의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른 종목이다. 그 맨 앞자리에 윤성빈(24)이 내달리고 있다. 윤성빈은 올 시즌 치러진 월드컵시리즈서 무려 5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오랜 터줏대감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무려 8년간 1위 자리를 지켜 온 두쿠르스의 존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월드컵시리즈서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로 윤성빈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썰매 종목의 특성상 스켈레톤은 경기장 구조에 익숙한 홈팀 선수가 절대 유리하다. 윤성빈이 한국 스켈레톤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윤성빈이 금빛 사냥에 나서는 스켈레톤 3차·4차 주행은 설 당일인 16일 오전 열린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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