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폴킴이 긴 '터널'을 지나 명반을 선보였다.
폴킴은 지난 달 31일 정규앨범 파트2 '터널'을 공개하며 지난해 9월 파트1 '길'에 이어 4개월 만에 데뷔 후 첫 번째 정규앨범을 완성했다. '길'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파트1 보다 더 많은 고민을 담아낸 이번 앨범에 대해 폴킴이 지난 6일 fn스타와 만난 자리에서 직접 소개했다.
지난 4개월 간의 앨범 준비 기간에 대해 폴킴은 "파트1에 부응해야 했다. '이 정도 곡으로 괜찮을까' 하는 마음에 방향성에 대한 불확신이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래도 긴 '터널'을 지난 것처럼 폴킴은 "처음으로 정식 CD가 있는 앨범을 완성했다는 게 뿌듯하고 후련하다"고 말했다.
수록곡 '터널'은 god 박준형과 함께 한 노래다. 폴킴은 "god 팬이라 사심을 채우는 작업이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답답한 상황에 우울해 하지 말고 즐기자는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싶었기에 박준형 선배님은 완벽했다. '빼앰'도 제가 원했던 추임새"라는 비화를 밝혔다.
타이틀곡 '느낌'과 자작곡 '오늘 밤'은 2012년에 쓴 오래 된 노래다. 폴킴은 "당시 힘든 상황이라 우울감에 빠져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런 노래를 썼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늘 밤'에 대해 "무거운 내용을 재즈 편곡으로 상쇄시켜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곡 전공이 아니지만 일상의 무언가, 또는 사소한 감정들을 풀어낸 자작곡으로 이번 앨범을 채웠다. 폴킴은 "흥행 부담에 타이틀곡을 외부 작곡가에게 받을 생각도 했다. 그런데 대표님이 자작곡 앨범을 제안하셨다. 가장 나 답고 솔직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이야기했다.
싱글이 많은 가요계에서 정규 앨범 제작을 다짐한 계기도 있을까. 폴킴은 "싱글로 제 일부를 보여드렸다면 정규앨범에는 저 자체를 나타냈다. 수익성은 적어도 작은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 타이틀곡 성적 만큼 수록곡 반응도 나쁘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진중하게 말했다.
실제로 이번 앨범은 전곡이 차트인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폴킴은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사실 속 시원하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자꾸 차트를 보게 돼서 음원 사이트 어플리케이션을 지웠다. 그래도 다른 인터넷으로 음원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더라"는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폴킴은 이번 '터널'을 포함해 20대에 발표했던 앨범들에 대해 "힘들게 꿈을 쫓던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만으로 서른이 된 만큼 "조금 더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다. 사소한 것들까지 소중히 다루겠다. 김동률, 이적 선배님처럼 오래 음악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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