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브루스 윌리스→김상중X김승우, 명작 ‘미저리’의 재탄생 (종합)

브루스 윌리스→김상중X김승우, 명작 ‘미저리’의 재탄생 (종합)
배우 김상중과 김승우가 '미저리'를 무대에 옮겼다.

연극 '미저리' 팀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황인뢰 연출과 배우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 고인배가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무대 위 '미저리'는 원작 소설 및 영화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스티븐 킹이 집필한 '미저리'는 인기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아낸 작품이다. 심리적 공포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가 서스펜서 스릴러라는 연극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201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으며 호평 받았다.

국내 초연에도 명품 배우들이 참여한다. 지난해 'MBC 연기대상' 주인공 김상중과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김승우가 그 주인공. 또 다른 베테랑 이건명이 두 사람과 함께 폴 역으로 분한다. 믿고 보는 연기력을 지닌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는 애니 역, 고인배는 마을 보안관 역을 맡았다.

연기는 '미저리' 만의 특별한 구성을 만나 더욱 웰메이드로 완성됐다. 음악과 회전 무대가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몰입감을 더해준다. 서정정긴 선율이 섬뜩함을 자아내고, 무대 위 턴테이블을 통해 영화를 보는 듯한 공간 전환으로 참신하게 완성도를 높였다.

황인뢰 연출은 "영화 속 여배우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도움 만큼 방해도 됐다"고 기획 과정을 말했다. 김상중은 "이건명은 뮤지컬에서 보여주는 성량과 힘이 있다. 김승우는 정극 연극이 처음이라 신인의 자세로 임하 고 있다"고 서로 다른 폴의 이미지를 소개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애니 역을 위한 노력도 있다. 이지하는 "서로를 잠식하는 변화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사랑에서 광기로 변해가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수희는 "캐쉬 베이츠와 싱크로율이 높아 부담감이 컸다. 영화를 다시 봤고, 이를 능가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전했다.

김상중, 김승우, 고수희는 드라마를 함께 하기도 한 황 연출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김상중은 "어떤 디렉션보다 가만히 봐주고 조용히 말씀해주신다.
배우에 대한 예의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수희는 "감독님의 디렉션을 캐치하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많이 배운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9일 개막한 '미저리'는 오는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