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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韓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 15일 '금빛 레이스' 시동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4·강원도청)이 설 연휴 첫 날인 15일 '금빛 레이스'의 시동을 건다.

폭발적인 스타트 기록과 탁월한 주행능력을 갖춘 그는 '황제'로 불렸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를 꺾고 올해 세계랭킹 1위로 등극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홈 경기 이점까지 등에 엎은 윤성빈이 자신의 올림픽 데뷔전에서 한국 썰매 종목에서 사상 최초로 메달 사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윤성빈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 예선에 나선다. 16일 오전에는 결선이 펼쳐진다. 윤성빈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출전해 가장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스켈레톤은 썰매에 배를 대고 누운 채 머리부터 내려오는 종목으로 15일과 16일 두 차례씩, 총 4번의 주행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종목이다.

윤성빈은 이번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올 시즌 7차 지난 시즌 세계랭킹 3위를 기록했던 윤성빈은 올 시즌 7차례의 월드컵에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8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던 라이벌 두쿠르스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에 그쳐 4위로 밀려났다.

특히 지난 시즌 세계랭킹 2위이자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윤성빈의 금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관건은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9번 코스가 될 전망이다. 회전 각도가 10도 안팎으로 속도가 120㎞에서 100㎞ 가까이 떨어져 코스 변화 식별이 어렵다. '루지 황제'라 불리며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혔던 독일의 펠릭스 로흐(29)도 1~3차 시기에서 굳건히 1위를 지키다 4차 시기 중 9번 코스에서 치명적 실수를 범하며 5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윤성빈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홈 이점 안고 지난 2016년부터 400회 가까이 주행하며 코스에 완벽하게 적응했기 때문이다.

실제 윤성빈은 전날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공식 훈련 3차 주행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고도 50초81을 기록, 영국의 돔 파슨스(50초7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두쿠르스보다는 0.36초 빨랐다. 이어 4차 주행에서도 50초99로, 2위에 올랐다.
그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폭발적 스타트 능력을 숨기며 스타트 기록이 전체 30명 중 20위권에 머물렀음에도 이룬 성과다. 윤성빈은 앞선 1~2차 주행에서는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불참했다.

윤성빈은 연습을 마친 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홈에서 열리지만 부담되거나 긴장되는 건 전혀 없고 재미있다"며 "연습은 연습일 뿐이고 오늘 결과를 얻으려고 온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느낌을 찾으려고 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