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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노조는 '기대 반, 우려 반'

대유,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노조는 '기대 반, 우려 반'
동부대우전자 광주공장 /사진=연합뉴스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 노조가 대유그룹의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감정을 표했다. 이들은 두 업체가 오랜 기간 가전사업을 전개해온 만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고용 불안과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대유그룹은 대유홀딩스를 앞세워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14일 동부대우전자 노조에 따르면 노조의 최대 걱정거리는 고용 보장이다. 김광섭 동부대우전자 노조위원장은 "(외국 업체가 아닌 대유그룹이 인수하게 돼) 잘됐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그는 "광주 농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여건만 되면 (인수와 관련해)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사측은 동부대우전자 생산직 종사자들에게 향후 3년 동안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실제로 대유 측은 인수 과정에서 생산직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광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에어컨, 냉장고 등 두 회사의 여러 사업부문이 겹치기 때문에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대유위니아 노조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 규모가 대유위니아보다 큰 만큼 그쪽의 설비가 더 좋을 수 있다"며 "겹치는 사업은 자연스럽게 합쳐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스탭 조직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용 안정 외에도 두 노조는 대유그룹의 인수 자금 조달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실제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처음 내비쳤을 때 대유위니아 노조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동부대우전자의 재무 구조가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인수를 위한 여유 자금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동부대우전자의 부채비율은 2014년에 383%이었다가 2016년 433%까지 치솟았다.
대유위니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243.48%다.

이에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 인수에 대유위니아를 앞세우려던 계획을 변경해 지주회사인 대유홀딩스를 전면에 세웠다. 그리고 계열사들의 출자를 통한 투자목적회사(대유 SPC)를 설립, 스마트저축은행 매각 등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