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17일 두개의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500m, 남자 대표팀이 1000M 경기에 출전해 금 사냥에 나선다.
먼저 오후 7시부터 열리는 여자 1500m 예선에 심석희와 최민정, 김아랑이 출전한다. 심석희가 예선 1조에, 김아랑이 4조에, 최민정이 6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특히 1500m는 500m에서 아깝게 메달을 놓친 최민정의 주종목이다. 최민정은 지난해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 4번 참가해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왼쪽)와 최민정이 17일 여자 1500m 종목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심석희도 강력한 메달 후보다. 심석희는 최민정에 이어 이 부문 랭킹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석희는 예선에서 500m 금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를 상대로 기선제압을 노린다.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 김아랑 역시 예선에서 캐나다의 강자 '킴 부탱'과 경기를 펼치며 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이어 남자 대표팀도 1000m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1500m에서 우리나라 첫 금메달을 수확한 임효준과 서이라, 황대헌이 준준결승 경기를 펼친다.
아쉬운 점은 우리 대표팀 3명이 준준결승에서 모두 같은 조에 속했다는 점. 상위 2명만 상위라운드에 진출하는 규칙 때문에 경기 도중 반칙 등의 상황이 없다면 누군가 1명은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쇼트트랙 남자 1000m는 우리나라의 텃밭이다. 김기훈이 1992년과 1994년 2연패에 성공한 종목이며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는 김동성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도 1000m 경기에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한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경기에서는 호주의 브래드버리에 잠시 금메달을 내줬지만 2006년과 2010년에도 연달아 안현수와 이정수가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014년 소치에서는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안(안현수)에게 메달을 내줬다.
이번 1500m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황대헌이다. 황대헌은 이 종목 세계랭킹 2위로 한국 대표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2관왕에 도전하는 임효준 역시 세계랭킹 6위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된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