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하뉴 유즈루가 포디움에 오르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일본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24)는 311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자들을 위해 은반 위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쳤다.
하뉴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06.17점을 받아 총점 317.85점으로 우승한 뒤 "나를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금메달을 갖고 일본으로 돌아가면 지진으로 시름 했던 분들이 특히 기뻐해 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2010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하뉴의 고향인 센다이 지역을 비롯해 일본 동북부를 강타했다.
하뉴는 당시 스케이트장에서 훈련하다 빙판이 갈라져 스케이트를 신은 채 피신할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겼었다.
그는 고향을 떠나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며 훈련했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고생했다.
그는 "당시 전기, 수도가 끊기는 등 굉장히 힘들었다"라며 "쓰나미와 원전 사고로 피해를 받은 이웃들이 매우 많다.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훈련 중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오랜 기간 은반에 서지 못했던 하뉴는 경기 직후 눈물을 흘렸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 그는 "그동안 도와주셨던 분들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담했다.
한편,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지금으로선 오른쪽 발목 부상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며 "3연패가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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