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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다우 ‘254p↓’ 2만4000선 풀썩…시장금리 상승 + 월마트 실적부진

20일(현지시간)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동반 하락했다. 초반 낙폭을 만회,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시장금리 상승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월마트 실적부진으로 필수소비재업종이 급락한 점도 지수를 압박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 이상 밀려 2만4000선으로 떨어졌다.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나 홀로 상승하던 나스닥종합지수마저 장 막판 약보합세로 후퇴했다. 이틀 연속 약세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54.63포인트(1.01%) 하락한 2만4964.75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5.96p(0.58%) 내린 2716.26을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5.16p(0.07%) 낮아진 7234.31을 나타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사흘 만에 소폭 반등했다. 이번 주 연이어질 대규모 입찰을 앞두고 물량 부담이 작용했다. 장 초반 2.9%선을 뚫고 올라갔으나 주가약세로 안전선호 수요가 유입되면서 오름폭을 줄였다. 오후 3시59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1bp=0.01%) 상승한 2.886%에 호가됐다. 유럽거래에서 한때 2.926%선으로 솟아오르기도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다시 20선 위로 올랐다. 전장보다 6.06% 상승한 20.64를 기록했다.

모간스탠리는 “미 주식시장은 수익률 상승에 따른 주가타격이 얼마나 심각할지 맛만 본 셈이다. 아직 진정한 시험대는 오지도 않았다”며 “1월말~2월초 이어진 주가조정은 메인요리가 아닌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S&P500 11개 섹터 중 10개가 하락했다. 월마트 악재로 필수소비재업종이 2.3% 급락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고배당주인 유틸리티와 통신업종도 각각 1.3% 및 1.7%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엇갈린 가운데 에너지업종은 0.6% 하락했다. 구리가격 약세로 소재업종도 0.5% 낮아졌다. 금리상승 수혜주인 금융주는 0.2% 하락하는데 그쳤다. 기술업종만 0.3% 올랐다.

개별종목 가운데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 악재에 스냅챗 모회사 스냅이 7.3% 하락했다. 예상을 크게 밑돈 순익을 발표한 월마트는 10.2% 급락했다. 지난 1988월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반도체기업 NXP 인수 제안가를 높인 여파로 퀄컴도 1.3% 떨어졌다. 6개 분기 연속 실적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홈디포는 초반 오름폭을 반납하고 0.1% 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1000달러 선을 유지한 가운데 오버스톡닷컴도 1.3% 올랐다. 약국체인 라이트에이드는 3.3% 상승했다. 식료품체인 앨버트슨즈가 일부 사업부를 인수할 계획이라는 언론보도 덕분이다.

다음 날 나올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관심사다. 지난 1월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물가전망을 높였다. 의사록을 통해 물가전망을 높인 구체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이어진 물가지표 서프라이즈와 맞물리면서 긴축가속 기대를 강화할지 주목도가 높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나흘째 올랐다. 물류문제로 미국 내 원유수송에 차질이 발생, 유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1년간 원유재고 초과분이 급감했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발표도 긍정적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전장보다 22센트(0.36%) 오른 배럴당 61.90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2주 만에 최고인 62.74달러로까지 상승했다가 달러화 강세 여파로 오름폭을 줄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시장금리를 따라 상승했다. 최근 달러화에 강세를 보인 통화들에 차익실현이 이뤄지고 달러화에 저가매수세도 유입됐다.
오후 3시12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58% 오른 89.70에 거래됐다. 장 초반부터 꾸준히 고점을 높여갔다. 지난주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후 사흘째 강세가 이어졌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