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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英 쇼트트랙 간판 엘리스 크리스티.. 응원 쏟아져

'부상 투혼' 英 쇼트트랙 간판 엘리스 크리스티.. 응원 쏟아져
[사진=엘리스 크리스티 인스타그램]
연이은 부상에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엘리스 크리스티(27)에게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크리스티는 영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다.

크리스티는 지난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미터 준결승 경기 도중 중국 리 진유와 충돌해 부상을 당했다.

이날 크리스티는 한참을 일어서지 못하다가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발목 골절이 의심됐지만 다행히도 X레이 검사 결과 골절은 없었다.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한 크리스티는 20일 주종목인 1000미터 예선에 출전했다.

하지만 크리스티는 출발하자마자 헝가리 선수 안드레아 케슬러의 왼발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또 다시 같은 발목에 무리가 온 크리스티는 고통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출발 후 첫 코너를 돌기 전에 선수가 넘어지면 재경기를 여는 규정에 따라 선수들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크리스티 역시 부상을 딛고 일어나 출발선으로 돌아갔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레이스에 나선 크리스티는 불안한 출발로 초반 후미에서 경기를 펼치다 이내 앞으로 추월하면서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심판진은 실격 판정과 함께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른 선수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플레이를 두 번 이상 했을 때 실격과 함께 내려지는 제재다. 크리스티는 앞선 1500미터 준결승 경기에서도 패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되는 쓴맛을 봤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크리스티를 향한 영국민들의 응원과 격려는 계속됐다. 크리스티는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상 투혼' 英 쇼트트랙 간판 엘리스 크리스티.. 응원 쏟아져
[사진=엘리스 크리스티 인스타그램]
크리스티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는 그를 격려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특히 어린 팬들의 응원도 눈에 띄었다.

'부상 투혼' 英 쇼트트랙 간판 엘리스 크리스티.. 응원 쏟아져
크리스티를 향한 어린 팬의 응원./엘리스 크리스티 인스타그램
크리스티는 어린 팬들의 메시지를 보고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또 크리스티는 공격적인 메시지를 남긴 사람들에게 “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남기는 악플들은 더 이상 나를 괴롭게 하지 않는다.
나는 세계 챔피언이다”라고 대응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크리스티의 공개 연인인 산도르 리우 샤오린(23)은 같은 날 쇼트트랙 남자 1000미터 경기에서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샤오린은 이번 대회 시작과 함께 ‘헝가리 윙크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를 모은 헝가리 남자 쇼트트랙 대표선수다.

'부상 투혼' 英 쇼트트랙 간판 엘리스 크리스티.. 응원 쏟아져
엘리스 크리스티와 산도르 리우./엘리스 크리스티 인스타그램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