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2% 내외로 동반 반락했다. 의회 증언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제성장과 물가회복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 점도표를 상향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여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24포인트(1.16%) 내린 2만5410.03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5.32p(1.27%) 낮아진 2744.28을 기록했다.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1.11p(1.23%) 하락한 7330.35를 나타냈다. 사흘 만에 반락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장기 평균치인 20선에 바짝 다가갔다. 장 막판 18.95에 머물며 전장보다 20% 급등했다.
파월 발언이 금리인상 가속 기대를 부추기면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초반부터 빠르게 올랐다. 오후 3시49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1bp=0.01%) 상승한 2.90%에 호가됐다.
베리 제임스 제임스투자리서치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금융시장이 겁을 먹은 모양이다. 다소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드 맥카시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이 경제성장은 물론 물가회복을 꽤 낙관하는 만큼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우가 1500p 떨어진 것쯤은 그에게 아무런 걸림돌도 되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S&P500 11개 섹터가 일제히 낮아졌다. 달러화 강세로 원자재가격이 하락, 에너지·산업재·소재업종이 1.3% 내외로 떨어졌다. 고배당주인 유틸리티와 통신업종도 각각 1.7% 및 1.8% 내렸다. 금리상승 수혜주인 금융업종도 초반 오름폭을 반납하고 0.9% 반락했다.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에 인수거래를 제안한 컴캐스트가 7.4% 떨어졌다.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공개한 핏빗도 13% 급락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에어포스원 판매계약을 체결에 보잉은 0.3% 올랐다. 기대 이상의 분기 매출실적을 발표한 메이시스는 4% 뛰었다. 비트코인 가격 오름세에 롱블록체인도 3% 높아졌다.
■뉴욕주식시장 주요재료
파월 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재정정책이 한층 경기부양적으로 바뀌었고 경제도 강해지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이 강해졌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변동 때문에 경제전망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모두 발언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연내 한층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자 파월은 “자신의 경제전망이 지난 12월부터 강해졌고 최근 지표들 덕분에 인플레이션 가속 확신마저 짙어졌다”고 답했다. 그는 “일부 지표들을 보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데 자신감이 커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어진 물가 전개과정을 3월 회의의 정책금리 점도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성장·물가 자신감을 강조한 파월 의장 발언이 매파적으로 읽히면서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내 4회 인상 확률을 좀 더 높여 잡았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말 정책금리가 4회 인상돼 있을 확률은 전일 24.4%에서 33.9%로 높아졌다. 연내 금리인상 예상 횟수도 2.8번에서 거의 3회로 높여져 가격에 반영됐다. 3월 인상 가능성은 87.4%로,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번 달 미 소비심리가 17년여 만에 최고치로 크게 개선됐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6.5포인트 상승한 130.8을 기록했다. 시장이 기대한 126.6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 기록은 125.4에서 124.3으로 하향 수정됐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나흘 만에 급반락했다.
미 주간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미 셰일 증가속도를 둘러싼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의 우려 섞인 발언도 유가흐름에 한몫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물은 전장보다 90센트(1.4%) 내린 배럴당 63.01달러에 장을 마쳤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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