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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승선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마케팅3팀장 "피츠 수퍼클리어 스포츠 마케팅 본격 돌입"

젊은 맥주 표방 시장점유율 확대.. 공장투어 등 소비차 체험행사 추진

[인터뷰] 백승선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마케팅3팀장 "피츠 수퍼클리어 스포츠 마케팅 본격 돌입"

"'소맥(소주+맥주)용' 맥주보다는 피츠 수퍼클리어 고유의 깔끔한 맛을 살리고 소비자에게 각인시킴으로써 롯데주류의 맥주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의 백승선 주류BG 마케팅3팀장(사진)은 "카스는 탄산이 강한 청량감, 하이트는 목넘김이 좋은 맥주라는 고유의 특성이 있다"면서 "피츠 수퍼클리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젊은 맥주를 표방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팀장은 지난 2000년 두산주류로 입사해 2006년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당시 수도권 기준 참이슬의 점유율이 94%, 산소주 4.6% 수준으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장벽)' 참이슬은 코카콜라보다 높은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었다"며 "현재는 소비자조사기관의 선호도 조사에서 처음처럼이 선호도 50%를 넘어서고, 롯데그룹의 모든 제품 브랜드 중 SNS평가 1위"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처음처럼의 안착에는 초기 광고 효과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효리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처음처럼의 모델로 활동하며 최장수 소주 모델 기록을 세웠다. 병 라벨의 사진을 이용한 '효리주 열풍', 흔들어 마시는 '회오리주' 등 당시 술자리 유행을 이끌기도 했다.

18년간 자타공인 소주 전문가로 활약한 백 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과일맛 소주 열풍을 일으킨 '순하리'를 꼽았다. 2015년 롯데주류가 출시한 유자맛 소주 '순하리'는 출시와 동시에 국내 소주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출시 100일 만에 4000만병 판매고를 올리자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 등 후속작이 연이어 출시됐다. 하지만 과일소주 열풍은 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그라들었다.

백 팀장은 "순하리는 소비자 선호도 변화가 크지 않은 주류시장의 '허니버터칩'처럼 돌풍을 일으켰다가 '꼬꼬면(하얀 국물라면)'처럼 사그라들었다"고 평가했다. 위기도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소주 처음처럼과 관련해 알칼리환원수의 안정성에 대한 악성 루머가 퍼지면서 점유율이 급격히 줄어들기도 했다. 이후 2012년 해당 루머를 퍼뜨린 당사자가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으며 오명을 벗었다.

롯데주류는 현재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와 스탠더드 맥주로 피츠 등 2종을 가지고 있다. 피츠는 지난 2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했다. 1년간 국내에서 소비되는 맥주는 약 200만kL 수준이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와 피츠를 합쳐 장기적으로 맥주시장 점유율 15%(30만kL)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주류시장은 약 6조4000억원 규모로 이 중 50% 이상을 맥주가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수입맥주의 강세 속에서 수입맥주는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데 반해 국내 맥주들은 정체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백 팀장은 "처음처럼을 출시할 때 기존 강자인 참이슬을 따라갈까 하는 고민도 했지만 부드러운 소주를 내세운 처음처럼의 정체성을 유지해 현재는 부드러운 소주가 대세가 됐다"며 "피츠 수퍼클리어도 경쟁사 제품처럼 탄산을 강화하는 방향 등을 고민해 봤지만 현재의 깔끔하고 산뜻한 맛을 지키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맥주 성수기인 올여름이 피츠 수퍼클리어의 성장에 중요한 시기"라면서 "이달부터 여름을 겨냥한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주류회사 중 유일하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후원사로 등록됐으며 향후 국내 프로야구, 프로농구와 함께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올해는 소비자들이 공장투어에 참여해 맥주도 직접 만들어보고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 팀장은 이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 2월부터 수입맥주인 밀러를 공식 수입하기 시작했고 오는 4월에는 쿠어스, 5월에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 블루문 등 수입맥주도 선보여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