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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0.4%↓ ‘2주 최저’…트럼프發 무역전쟁 우려 + 다우 420p 급락

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2주 최저로 떨어졌다(엔화 강세). 이르면 다음 주 수입관세 부과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표로 뉴욕주가가 급반락한 결과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물가지표 서프라이즈로 장중 6주 만에 최고로 뛰었다가 급히 되밀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제과열 조짐이 없다고 말해 긴축가속 경계감을 덜어주었다.

오후 3시15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32% 하락한 90.37에 거래됐다. 장 초반 90.932로까지 올랐다가 꾸준히 레벨을 낮췄다. 지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식품·에너지 제외)가 12개월 만에 최대폭 오른 영향이다.

유로화는 달러화와 정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는 0.53% 상승한 1.2259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존 제조업지표 부진으로 1.2165달러로 떨어졌다가 점차 낙폭을 만회했다.

브렉시트 협상 진통으로 전일 달러화 대비 1% 가까이 급락한 파운드화 가치는 강보합권에서 숨을 골랐다. 파운드/달러는 0.07% 오른 1.377달러에 호가됐다.

장 초반 107엔을 넘어섰던 달러/엔은 뉴욕주가 급락을 따라 되떨어졌다. 위험회피 심리로 전장보다 0.42% 하락한 106.23엔에 거래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00p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스위스프랑화 역시 달러화에 0.3% 강세를 나타냈다.

한 외환전문가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을 겨냥한 트럼프의 수입관세 부과 계획이 미 무역상대국의 보복관세 및 소비자들의 비용증가 우려를 자극했다”고 논평했다.

고시환율 인상(가치절하)으로 위안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달러/위안 0.26% 높아진 6.3475위안을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0058위안 오른 6.335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험회피 분위기에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화에 일제히 약해졌다. 러시아 루블화가 0.9% 약세였다. 브라질 헤알화와 멕시코 페소화는 0.2%씩 약해졌다.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0.7% 하락했고 터키 리라화는 0.3% 약세였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재료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팽창 속도가 전월보다 둔화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전월보다 1포인트 낮아진 58.6에 그쳤다. 예상치이자 잠정치인 58.5보다는 소폭 상향 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새 수입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수입산 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를 각각 부과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가 모든 수입산에 적용되는지 특정국가 제품에만 해당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지난 1월 미 PCE 증가속도가 둔화했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1월 PCE는 전월보다 0.2% 늘며 직전월(0.4%)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8월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실질 PCE(물가효과 제거)는 0.1% 줄며 일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직전월에는 0.2% 확대됐다. 1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2개월째 0.4% 늘며 예상(0.3%)을 상회했다. 근원 PCE 물가는 12개월 만에 최대폭 올랐다. 전월보다 0.3% 상승,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동월비로도 예상대로 1.5% 올랐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보다 0.4%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직전월보다 상승속도(0.1%)가 빨라졌다. 전년동월비로는 2개월 연속 1.7% 높아졌다.

지난달 미 제조업 활동이 예상과 달리 약 14년 만에 가장 활발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2월 제조업 PMI는 전월비 1.7포인트 오른 60.8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8.7로 낮아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미 신규실업이 예상과 달리 48년여 만에 최소로 줄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건 감소한 21만건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22만6000건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주 기록도 22만건으로 2000건 하향 수정됐다.

미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모델이 1분기 성장률을 3.5%로 제시했다. 지난달 27일 산출했던 2.6%에 비해 0.9%포인트 높여 잡았다. GDPNow는 이날 나온 개인소비지출 등을 반영해 실질소비지출 증가율 예상치를 2.0%에서 2.9%로 높였다. 실질 민간고정투자 증가율 예상치 역시 2.7%에서 4.4%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이 “경제가 과열됐다는 증거가 없을뿐더러 강한 임금 인플레이션 신호도 보지 못했다”며 금리인상 가속 기대를 낮췄다. 파월 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보고에서 “점진적 금리인상으로 ‘물가안정·완전고용’ 이중책무의 균형을 맞추겠다”면서 “물가를 목표치까지 끌어올리고 경제도 과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빠듯한 노동시장이 임금 인플레 가속을 초래하고 있지는 않다”며 “노동시장 강세가 좀 더 이어지더라도 인플레가 촉발되지는 않을 듯하다. 임금이 결정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강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 재정부양책이 올해 인플레에 상승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이 급하게 인플레이션 뒷북을 침으로써 경기침체를 야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내 네 차례 인상도 점진적 긴축에 해당한다. 이는 2000년대 연준이 행한 공격적 긴축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