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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 "문화 소외이웃 없도록 직접 찾아가는 콘서트"

교도소.병원 등 문화 소외계층 대상, 어디든 찾아가는 '우리동네 음악회'
장애아와 함께 만드는'행복한 음악회' 클래식 저변 확대.청소년 지원 위해 '청소년 오케스트라 캠프' 진행

서울시립교향악단 "문화 소외이웃 없도록 직접 찾아가는 콘서트"
①지난해 서울대에서 열린 '우리동네 관현악'

서울시립교향악단 "문화 소외이웃 없도록 직접 찾아가는 콘서트"
②청소년 오케스트라 캠프

서울시립교향악단 "문화 소외이웃 없도록 직접 찾아가는 콘서트"
③청소년 오케스트라 캠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시민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해 공익 공연에 열중하고 있다. 병원과 교도소, 소방서, 장애인학교 등 음악을 즐기기 원하는 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시민들 곁으로 직접 찾가아가는 기존 '우리동네 음악회'를 비롯해 지난해부터 진행한 '클래식 스페이스-함께' 공연을 통해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을 초청하는 등 베리어 프리(장애인들을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 제거) 공연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문화 소외이웃 없도록 직접 찾아가는 콘서트"
④지난해 강남소방서에서 열린 '우리동네 음악회'


■시민과 함께 즐긴다 '우리동네 음악회'

서울시향이 그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공연은 '우리동네 음악회'다.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음악회가 열릴 수 있는 장소 어디든 찾아가는 '우리동네 음악회'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2년간 600여회 공연에 49만여명이 관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환우, 교도 수용자 등 평소 공연 관람이 힘든 이들을 비롯해 올해도 소방서, 어린이병원, 장애인학교 등을 찾아가 연주를 펼치고 있다.

어느새 서울시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우리동네 음악회'는 지난 2006년 도입됐다. '우리동네 음악회'는 다시 두 가지 악단으로 나뉘는데, 4~10명의 소규모 편성으로 병원과 복지시설을 찾아가는 '우리동네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를 찾아가는 '우리동네 관현악'이 그것이다. 장소와 대상별로 맞춤형 공연을 펼치겠다는 서울시향의 의지가 담겼다. '우리동네 관현악'은 연간 8회 규모로 열린다. 구민회관이나 대학교 강당 등 자치구 공연장을 찾아가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동네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동네 실내악'은 연 30회로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이들을 직접 찾아간다. 영화나 드라마, 광고에 사용됐던 친숙한 클래식 레퍼토리 위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내의 학교, 병원, 복지관, 도서관, 특수학교 등을 방문해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다. 특히 클래식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해설자가 동행해 관객으로 하여금 클래식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문화 소외이웃 없도록 직접 찾아가는 콘서트"
⑤발달장애 아동과 함께 한 '행복한 음악회'


■음악으로 함께…'행복한 음악회'도

올해는 발달 장애아들을 위한 공연도 좀 더 늘었다. 지난해 7월 서울시향의 정기공연에서 한 자폐 아동의 작은 소동에서 비롯된 따뜻한 음악회에서 착안한 '행복한 음악회'는 발달장애아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연장을 찾기 힘든 장애 학생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서울시향의 또 다른 도전의 계기가 된 이 소동은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서울시향' 공연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이가 공연 중에 비명을 질러 결국 공연장 바깥으로 나가야 했던 사건인데, 이 일로 서울시향은 장애아동과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을 시도하게 됐다.

서울시향은 지체장애 학생 교육기관인 국립 한국우진학교와 서울 정민학교를 정기적으로 찾아가고 있는데, 발달장애아들과 함께 만드는 공연인 '클래식 스페이스:함께'를 통해 이들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열린 '클래식 스페이스:함께'는 발달 장애아들과 가족이 초청됐는데, 음악치료를 받으며 악기를 연주하는 이성준, 곽동규 군이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연주를 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음악칼럼니스트인 노승림이 사회를 맡았고, 부산시향 상임지휘자인 최수열이 지휘봉을 잡았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와 영화 '여인의 향기'의 배경음악으로 유명한 '포르 우나 카베사',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등 프로그램 또한 클래식 공연을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울시향은 올해 '행복한 음악회'라는 공연명으로 발달장애아를 위한 음악회를 연간 2회 열 방침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문화 소외이웃 없도록 직접 찾아가는 콘서트"


이와함께 청소년 오케스트라 캠프도 열고 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원함으로써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고 클래식 음악계 발전을 기여하기 위해 2017년 도입된 무료 교육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 자치구 관할 또는 초.중학교 소속 청소년 오케스트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시향 단원들이 다년간 쌓아온 경험을 나눈다. 현악, 목관, 금관 파트별 수업과 오케스트라 합주 수업을 통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필요한 내용을 교육하고, 교육종료 후에는 참여 학생들이 모두 함께 연주하는 리허설룸 발표회를 가진다. 지난 캠프에서는 70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