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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中 2월 CPI 2.9% 상승...음력설 효과로 '기대 이상' <노무라證>

지난 2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보다 2.9% 상승한 것으로 9일 오전 발표됐다. 직전월(1.5%)보다 상승폭이 대폭 확대됐다. 시장 컨센서스(2.5%)와 노무라증권 예상치(2.6%)도 상회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2월 음력설을 맞으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식품물가가 음력설 대목에 대폭 상승한 것이 CPI를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월 기준을 전년동월보다 3.7% 상승했다. 지난 1월 기록했던 4.3% 상승률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시장과 노무라증권 예상치인 3.8%를 소폭 하회했다. 한편 2월 PPI를 전월대비 하면 0.1% 하락했다.

지난 2월 CPI 하위 항목별로 식품물가지수가 전년대비 4.4% 상승했다. 지난 1월 -0.5%에서 5%포인트 가량 대폭 올랐다. 비식품 물가지수는 지난 1월 2.0%에서 2월 2.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식품, 에너지 제외한 근원CPI는 2월 2.5% 상승해 1월(1.9%)보다 0.6%포인트 올랐다.

노무라증권은 "PPI가 2월 둔화세를 보인 것은 후방산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면서 "원자재 관련지수가 1월(7.3%)보다 1.4%포인트 떨어진 5.9% 상승을 기록했다. 제조&조립, 광산업 업종지수가 전월비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철강, 비철금속, 화학, 석유&석탄 등 에너지, (비철금속)원자재' 등 5개 산업군 2월지수가 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PPI 상승률 감소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개 산업군 부진에 2월지수가 1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1~2월 무역수지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PPI 인플레가 둔화세를 보였다"면서 "PPI지수 부진을 근거로 중국경제 성장모멘텀이 약화된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수 수요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은 "침체된 부동산시장, 금융시장 긴축기조, 지속되는 개혁 분위기 등 단기적으로 중국 실물경기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인이 수요 축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기준으로 중국 PPI는 하락 기조를 보이는 것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투자수요가 줄어드는 점, 금융사이클 상으로 정점에 도달한 점 등이 PPI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PPI는 2분기 지난해 기저효과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CPI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음식, 서비스, 제조업, 부동산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정책적으로 중국인민은행이 중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