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500∼1000원 ↑.. 숙취해소 음료도 500원 ↑
직장인과 서민이 즐겨 찾는 식당과 주점 등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으로 주류나 안주는 물론 숙취해소제까지 잇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다. 업소 규모에 따라 애주가들에게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1000원 이상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시내 상당수 식당에서 소주나 맥주 가격이 500∼1000원가량 올랐을 뿐 아니라 안주와 숙취해소제 등 술과 관련된 품목 가격도 전반적으로 인상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도심 식당에서는 4000∼5000원에 팔던 소주를 5000∼6000원으로, 강북 지역은 3000∼4000원에 팔던 소주를 4000∼5000원으로 가격을 올린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주류업체에서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았지만 개별 식당에서 인건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주류 가격을 올린 것이다.
역삼역 인근 주점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소주와 병맥주 가격을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했다"며 "500원씩 인상해봤자 아르바이트생의 늘어난 시급을 메우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지난해 말부터 최저임금의 영향이 큰 김밥, 짜장면, 라면, 소주 등의 외식물가는 지속해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외식물가 상승 폭은 2.7%로 1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1월에는 상승 폭이 2.8%로 더 커졌다. 지난달에도 2.8%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1, 2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2016년 2월 2.9%를 기록한 후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당들이 술을 깨기 위해 마시는 숙취해소 음료도 500원씩 올랐다.
CJ헬스케어는 국내 1위 숙취해소 음료 브랜드인 '컨디션' 주요 제품 가격을 이달부터 500원씩 인상했다. 헛개컨디션(100mL)과 컨디션레이디(100mL)의 편의점 판매가격은 각각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랐다.
대표적 서민 안주인 치킨 역시 소규모 치킨집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가 흔하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어서 1만원대 후반인 치킨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식당이나 술집에 가지 않고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에게도 마른안주 가격이 부담이다.
편의점 CU(씨유)는 최근 마른안주류 24개 품목의 가격을 최고 20%가량 인상했다. 2030 세대가 즐겨 찾는 '찡오랑'도 3500원에서 4100원으로, '숏다리'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랐다. 인건비와 오징어 어획량 감소 등을 이유로 가격인상 요청이 들어와서 반영이 불가피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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