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강연
당신만 모르는 펀드투자 전략
피터린치의 마젤란 펀드 13년간 연평균 29% 수익
투자자 절반 손해본 이유는 시장 등락 못 견디고 환매
제10회 펀드마을이 8일 오후 서울 의사당대로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려 김승현 펀드온라인코리아 팀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증시의 5년, 10년 흐름을 보면 꾸준한 증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변동성은 위기가 아니라 좋은 주식, 좋은 펀드를 가장 낮은 가격으로 들어 갈 수 있는 타이밍입니다"
김승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마케팅 팀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펀드마을' 포럼에서 "증시는 변동성이 있지만 큰 추세로 보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세계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급락했다. 연초 시장에선 코스피 3000, 코스닥 900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미국 채권금리 급등에 국내 증시까지 휘청였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900 문턱에서 미끄러져 86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변동성 장세를 이기지 못해 펀드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김 팀장은 월스트리트 내 성공한 펀드매니저로 손 꼽히는 피터린치의 '마젤란 펀드'의 사례를 언급하며 변동성 장세에서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행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피터린치가 운용했던 마젠란펀드는 1977년부터 1990년까지 13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 29%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당 기간 동안 마젤란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절반 이상이 손실을 입었다. 이유는 '인내심'이었다.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시장의 등락을 견디지 못하고, 단기수익률에 집착해 성급하게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변동성이 있을 때 환매가 아니라 지속적인 추가 매수를 하면 수익률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코스피 투자 실증 사례도 소개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16년 기간 동안 어떤 시점에서든 하루를 투자했다면 손해를 볼 확률은 절반에 가까운 48.8%에 이른다. 그러나 1년을 투자한다면 손실확률은 36%로 축소되고 10년을 투자한다면 손실확률은 14.4%까지 줄었다.
20년 투자시 손실확률은 0.0%에 수렴했다.
즉 장기투자로 가면 예적금처럼 안전하고,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예적금은 재테크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은행 금리는 1.5% 대이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나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여유자금이 필요한 만큼 쉬운 투자가 아니라고 했다. 큰 돈이 들어가면 투자금을 회수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어디에 무엇을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차라리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맡고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좋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에는 독립투자자문업자가 등장하면서 누구나 쉽게 투자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자문서비스를 십분 활용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이어 해외로 투자의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 코스피는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2%밖에 안된다"며 세계 시장에서의 투자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투자가 어렵다면 온라인에서도 펀드를 쉽게 가입할 수 있는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2014년 4월에 서비스를 오픈한 펀드슈퍼마켓은 현재 이용 고객이 11만6903명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변동성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공격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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