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경기 전망도 하락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입주경기전망은 갈수록 하락세가 깊어지는 추세다. 특히 세입자 미확보로 인한 미입주가 4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세입자 미확보'로 인한 미입주 급증
1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3.8로 전월대비 2.4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70선 기록했다. HOSI는 기저효과로 지난 1월 80선을 회복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10월 이후 70선에 머물러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수도권의 HOSI가 지속적 증가하는 반면 지방은 하락세가 지속돼 지역간 격차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역간 입주경기갭은 1월에 0.3포인트에 불과했으나 3월에는 22.9포인트로 확대됐다. 실제로 서울(103.7)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100선을 회복했고 인천과 부산은 조사 이래 최초 90선을 나타냈다. 80선은 광주(86.4), 대구(86.2), 대전(80.0) 정도이며 그외 지역은 50~70선에 그쳤다.
전월대비 3월 HOSI 전망치가 10포인트이상 하락한 지역은 전북(50.0, 21.4포인트↓), 충북(52.2, 13.3포인트↓), 경남(66.7, 12.1포인트↓), 제주(73.9, 11.8포인트↓), 울산(60.0, 11.4포인트↓) 등이다. 특히 2월에 7개 단지(5659가구)가 입주한 전북지역은 3월 들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2월 입주율은 75.5%로 1월의 74.2%대비 1.3%포인트 상승했지만 4개월째 70%대를 머물렀다. 주산연의 입주율 집계는 조사당월에 입주지정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의 분양호수 중 입주 및 잔금납부한 호수 비중이다. 입주자모집공고시 미분양분은 제외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6.0%, 지방 73.3% 수준으로 조사됐고 제주권의 입주율이 62.3%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택사업자들이 입주지원을 강화하면서 서울(89.0%)과 인천·경기권(84.4%)은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입주율을 보였다.
2월 미입주 사유는 '세입자 미확보'가 42.9%로 전월대비 11.8%포인트가 증가하며 가장 많았고 기존 주택매각 지연(32.9%), 기타(10.0%), 잔금대출 미확보(7.1%), 분양권 매도 지연(7.1%) 순이었다. 세입자 미확보로 인한 미입주는 지난해 10월 18.5%에서 11월 27.8%, 12월 33.3%, 올해 1월 31.1%, 2월 42.9%로 증가 추세다.
■화성·남양주, 세종 등 입주리스크 관리 필요
3월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전국 67개 단지 총 3만3813가구로 집계됐고 이중 민간이 2만8271가구(83.6%), 공공이 5542가구(16.4%)다. 수도권에서 17개 단지 853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고 지방에서는 50개 단지 2만5274가구 입주할 예정이다. 2월대비 수도권은 1만1217가구 감소, 지방도 3128가구 감소했다. 경기도에서 6277가구, 경북 6373가구, 경남 4621가구, 세종 3286가구가 입주를 한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경기 화성시(1479가구)·남양주(1893가구),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3286가구), 경북 포항시(3046가구), 충남 당진시(1617가구), 경남 창원시(1287가구)의 입주리스크 관리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3월에는 서울 성동구에도 1330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인근지역의 일시적 전세가격 조정이 예상됐다.
주산연은 "3월에 1000가구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경기도, 경남, 세종, 충남, 전북, 경북 등의 지역에 입주예정을 앞두고 있는 사업자는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분양자의 미입주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여 기간 내 입주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입주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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