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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회장 "노안·영유아 교정용 안경에 정부의 제도적 지원 필요"

국민 안 보건 증진 위한 안경사 역할 강화 강조

[인터뷰] 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회장 "노안·영유아 교정용 안경에 정부의 제도적 지원 필요"

"안경사는 국가가 인증한 전문인력이다. 업계의 자구적 노력과 정책제안으로 국민 안(眼) 보건 증진에 힘쓰겠다."

최근 서울 독립문로 대한안경사협회에서 만난 김종석 대한안경사협회장(사진)의 포부다.

그는 지난해 안경사 협회 설립이 의무화된 이후 선출된 첫 번째 협회장이다.

김 협회장은 '국민 안 보건' 증진을 위한 안경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내 안경사 제도는 지난 1989년 이후 국가 공인 시험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안경사 국가시험'을 통과하면 시력검사와 렌즈 가공, 피팅(fitting) 등 안경사 업무 전반을 담당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국가는 안경사의 역할이 병원의 처방에 따른 렌즈 가공과 피팅 수준으로 제한된다.

김 협회장은 "국내 안경사는 수 년간 전문 교육을 받은 정부 공인 '안 보건' 전문가"라며 "4만 5000명에 이르는 안경사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보건 전문가인 안경사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때 국민 안 보건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안경사들의 역할 강화를 위해 업계의 자구적 노력과 법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사 역할 강화를 위해 제시한 대표적인 자구 노력은 '안경사 명찰 패용'이다.

김 협회장은 "협회는 안경사 신분증을 발급해 패용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안경사 신분증 패용을 의무화해 소비자의 불신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경사의 전문성과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박람회를 통한 소비자 접촉도 넓혀갈 계획"이라며 "안경산업계도 '허위.과장 광고'와 과도한 '저가경쟁'을 근절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협회장은 안경사의 역할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과 법제도 개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안경사업계와 안경산업 발전을 위해선 안경 유통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저도수 근용 안경이나 콘텍트렌즈의 인터넷 구입을 허용하려 하는데 이것들은 의료기기로 볼 수 있는 만큼 인터넷 판매를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약자와 영유아의 안경구입에 대한 정부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임플란트나 스케일링 등 치아 및 구강건강에 대해선 국가 지원책이 마련됐다"면서 "노안 역시 일종의 장애로 볼 수 있는 만큼 국가에서 시력 교정을 위한 안경구입을 제도적으로 지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유아 약시나 내사시 교정을 위한 안경구입 역시 국가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65세 이상 근용안경과 영유아 약시 및 내사시 교정용 안경에 대한 국가지원을 적극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경사 권익 확장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서울시 안경사협회장으로 일하며 상조회사, 보안업체, 건강검진 병원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안경사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 제공했다"면서 "당시 정착시키지 못한 안경사 휴무제와 근로시간 단축제를 시행해 안경사 권익보호에도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