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fn★인터뷰①] 이보영 “지성만 좋은 아빠로 봐 속상했다”

[fn★인터뷰①] 이보영 “지성만 좋은 아빠로 봐 속상했다”
배우 이보영이 엄마로서 겪어야 했던 출산, 육아의 고통을 여과없이 언급했다.

이보영은 지난 15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fn스타와 tvN 수목드라마 '마더' 종영인터뷰를 가지며 엄마가 가져야 했던 고충을 밝혔다.

먼저 이보영은 ‘마더’ 출연 결정에 대해 “대본을 받았을 때 마침 아이를 낳고 하던 고민들이었다. 왜 나에게 다 모성을 강요할까. 축하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관계없는 이들에게 질타도 많이 받았다”며 그간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어 “지성이 애를 안고 있으면 ‘자상하다’라는 말을 듣는다. 들을 때마다 울컥울컥했다. 나는 당연히 준비된 것처럼 해결해야 하는데 아빠는 왜 칭찬을 듣지? 사회적으로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는 이보영은 “아이가 지성한테 안기는 걸 좋아해서 지성이 애를 안고 다니면 다들 ‘고생이 많다’고 하더라. 그렇게 나는 나쁜 엄마와 시집을 잘 간 여자가 됐다”며 “안 보이는 곳에서 부부간의 상호작용이 있음에도 그렇게 말하더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보영은 엄마로서 자책감을 많이 느껴야 했던 상황들을 설명했다. 그는 “저희 엄마는 충분히 쉬어야하니 밤중수유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모유수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부분에서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출산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으며 “‘나는 나쁜 엄마인가, 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나’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애를 낳았을 때도 애가 안 예뻤다. 너무 아프고 정신없었다. ‘애가 내 아이인가. 왜 아이를 안았는데 눈물이 안 나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밝혔다.

둘째 계획은 생각뿐이라는 이보영은 “첫 아이를 낳고 우울했던 게 나의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다. 진짜 아팠다. 나는 여자가 아닌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아주 솔직한 출산의 고통을 말했다.

이런 고민을 드러내기가 선뜻 쉽지 않았을 텐데도, 이보영은 모성애에 관해 뚜렷한 가치관을 전했다. 그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저처럼 생각했던 많은 엄마들도 있다. “그래서 ‘마더’를 시작하게 됐다. 엄마의 모습은 하나가 아닌데 당연히 왜 여자한테만 짊어진 시선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 역시 한국 사회에서 자식을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 같은 고민을 겪고 있었다. 이에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작품을 하는 동안 지성이 봐주고 있기 때문에 일적인 고민에서는 열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딸은 육아 때문에 직업을 놓지 않고, 자식에게 미안해하지 않고 계속 일을 했으면 한다”고 소신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가장 감사한 일은 제 직업이 배우라는 것. 일을 하고 싶을 때 하고 쉴 때 쉬는 것. 이런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저를 대입하기보다 내 딸에 대입하게 된다”고 모성애를 드러냈다.

실제 엄마와는 어떤 사이일까. 이보영은 “저는 멘탈이 건강하다. 중심도 잘 서 있다. 엄마 덕분이다. 어렸을 때는 이해를 못했지만 엄마라는 든든함이 항상 있었다.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받아줄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늘 했다”며 강한 정신력의 비결을 밝혔다.

인터뷰 내내 배우가 아닌 인간 이보영이 앉아 있었다. 이보영은 행복한 기준이 어느새 자식에게 맞춰졌다며 “이제는 애를 떼어놓고는 생각이 안 된다. 지금은 8살인 아이의 기저귀 찬 엉덩이가 그립다.
하루하루가 아깝다”고 지극한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마더’는 다양한 엄마의 군상을 담아내며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극 중 이보영은 딸을 가슴으로 품는 따뜻한 엄마, 수진 역으로 분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fn★인터뷰①] 이보영 “지성만 좋은아빠로 봐 속상했다”

[fn★인터뷰①] 이보영 “워킹맘=나쁜엄마라는 사회적 시선 속상”

[fn★인터뷰③] 이보영 “공개연애 이후 작품 끊겨 연기 간절”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