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높아진 금리 상승기에는 어떤 투자 상품을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금리 상승기에는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도 수익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저금리 시대의 주요 투자전략인 '중위험 중수익' 전략과 달리 고금리 시대에는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 리스크도 높아져 방어에도 큰 신경을 써야한다.
■은행·증권·보험주 수혜 업종 부상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FOMC 회의가 가까워오면서 시장과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각 투자 상품별 전략을 재정비하고 변화하는 금리상승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먼저 주식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 가장 먼저 수혜를 보는 업종은 증권·금융관련 종목들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상품의 직접적인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실적 향상에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은행주와 증권주, 보험주들을 추천하고 있다.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업은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증권업은 투자수익률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인수한 골든브릿지증권와 기존의 두 개의 저축은행(공평, 상호)을 자회사로 보유한 텍셀네트컴이 대표적인 수혜주"라며 "은행업종에서는 우리은행, 증권업종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금리 크레딧 채권 눈여겨 봐야
주식과 함께 채권은 자산배분의 큰 핵심 축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안전자산에 속한다. 때문에 금리 상승기 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높아진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해 최근에는 채권 투자자도 주식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손해를 본 케이스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금리 상승기에 적합한 채권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에 맞서지 말라'라는 월가의 격언과 같이 채권투자에 있어서 금리 상승의 악재는 피할 수 없다"며 "금리 상승기에 맞서는 채권투자전략으로 고금리 크레딧 채권 투자를 제안한다"고 조언했다. 크레딧 채권은 국채 대비 높은 이자수익과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를 통해 국채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금리 크레딧 채권 투자 중에서도 적정한 위험 감수와 이에 따른 기대수익을 위해 그가 제안한 상품은 △은행의 신용위험에 기반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국내 은행 코코본드, △신용등급 하락세가 안정되고 있지만 AA등급 대비 절대금리 수준이 높은 A등급 회사채·여전채 그리고 △듀레이션이 짧아 평가손실 관리가 가능한 우량 여전채 FRN투자다.
김 연구원은 "채권투자에 있어서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은 피할 수 없지만 금리 상승기에 채권투자의 아픔에 맞서는 방안이 필요하며 결국 고금리 크레딧 채권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기적 안목 리츠투자 바람직
리츠(REITs)도 변동성 높은 금리 상승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투자상품이다.
부동산뮤추얼펀드를 의미하는 리츠의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가는 성향이 있다. 조달비용이 큰 부동산 특성 상 금리 상승은 대출이자 등을 높여 리츠의 수익성을 하락시키는 것도 주요인중 하나다.
그럼에도 리츠는 시장금리에 비해 높은 배당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상품이다.
다만 금리 상승기 리츠 투자 관건은 '장기적 안목'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리츠의 강점 자체는 유지될 것"이라며 "높은 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의 경우 리츠는 최선의 선택이지만 금리변동을 지켜보며 적절한 투자시점을 결정하는 과정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 시점이 금리상승 국면의 초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년 연말까지 미 국채 수익률이 약 40bp 추가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스프레드를 고려해서, 미국 리츠의 평균적인 배당수익률은 5% 초,중반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리츠인덱스는 현재 가격보다 10% 내외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리스크를 투자자들은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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