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군사도발이 원화가치를 하락시키지만 수 차례 학습효과로 인해 변동폭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경제연구 2018-8호’에서 박철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북한의 군사도발 등을 다룬 기사 이외에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기사가 유사한 시점에 다루어질 수 있음에 착안하여 군사도발 중 핵실험을 대상으로, 핵실험 당일 5분 단위의 달러-원 명목환율 변동을 분석했다. 핵실험 실시 이전 5 영업일을 정상적인 환율 움직임으로 보고, 핵실험 이후 5 영업일 동안의 환율 움직임을 핵실험 영향으로 간주한 것이다.
분석 결과, 북한의 군사도발 기사에 반응해 원화가치가 하락했다. 분석 대상 기간인 2008년 3월~2017년 9월 가운데 초기(2008년 3월∼2011년 8월) 및 최근(2017년 8월중)에 특히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제 2차 핵실험과 제 6차 핵실험에서 반응 정도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한편 핵실험이 반복되면서 외환시장의 누적 반응기간이 짧아지고 빠른 속도로 안정을 회복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범철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 등 군사도발에 반응해 원화 가치가 절하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긴요함을 확인했다”면서도 “다만 핵실험이 여러 차례 거듭되는 동안 외환시장에서도 학습효과가 발생해 달러-원 변동폭이 점차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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