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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車, 中 중소도시 공략해야" 한은, 중국차 시장 보고서

중국 시장에서 최근 고전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신에너지 및 자율차 성장, 중고차 시장 활성화, 중국 로컬 업체들의 도약 등 중국 자동차 시장의 특징을 이해하고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는 중소도시를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중국 자동차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자동체 업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4년 9.0%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4.6%까지 줄었다. 올해 1~2월에는 3.8%까지 내려갔다. 사드 배치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약진 등이 주요 이유다. 실제 올해 1~2월 현대자동차(중국합작법인)의 중국 판매량이 10위에 그친 반면 지리(4위), 상하이승용차(9위) 등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신에너지와 자율주행자동차 약진, 현지업체 점유율 상승, 중고차 시장 성장 등이 특징이다. 다만 아직 중국 신에너지차 경쟁력이 부족하고 현지업체 수익률과 브랜드 경쟁력이 낮으며 공유차 성장과 과잉설비 등은 한계다.

한은은 한국 업체들이 생존하려면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에너지.스마트 자동차기술 관련 민관합동 투자.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과잉설비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시장의 보조금은 줄이는 반면 장거리주행 또는 고기술 이차전지 탑승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증액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신에너지, 스마트자동차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환경오염과 교통체증 문제로 자동차 수요가 제한되고 있는 베이징 등 대도시 시장을 벗어나 구매력이 급증하고 있는 중소도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