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일반서버에 현저히 낮은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을 사용해야 하는 5가지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4일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이틀째 열린 ‘분산경제포럼’에 참석한 그는 ‘이더리움의 비전’을 주제로 한 마지막 기조연설을 통해 “블록체인은 아마존 등 일반서버들보다 효율성이 100만배나 떨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테린 창시자는 “그럼에도 우리가 추구하려는 것은 검열거부와 사기방지, 투명성과 견고성, 상호운용성”이라며 “검열거부의 경우 은행결제 처리사나 인터넷 사업자 등 제3자의 개입을 원치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견고성은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도 다운되지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이며, 프로그래밍으로 누구든 상호작용이 가능한 만큼 높은 수준의 상호운용성도 제공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발전이 계속 저효율성을 수반한다면 블록체인을 사용할 이유는 투기 밖에는 없게 된다”며 “앞으로 블록체인 진화는 속도는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샤딩·플라즈마 기술 등으로 블록체인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들이 있다”며 “다만 한 기능이 강화되면 다른 기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핵심 속성을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프라이버시가 먼저냐 레이턴시가 먼저냐 같은 것이다. 다양한 요인과 상황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분산경제포럼은 기존 산업 체계 패러다임을 뒤바꿀 열쇠로 각광받고 있는 블록체인의 미래가치를 50여명의 글로벌 전문가들과 함께 고찰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은 이날까지 이틀간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그리고 분산경제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크게 △패러다임의 전환, 개방형 프로토콜 △비트코인, 이론과 담론 사이 △이더리움, 월드 컴퓨터의 미래 △블록체인의 현주소와 마켓 트렌드 △가상화폐 규제와 메인스트림의 적용 △분산원장기술을 통한 산업의 진화 등 6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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