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가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두나라간 무역전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날 발표된 3월 고용지표에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당국이 미국의 호전적인 관세 부과안에 물러서지 않으면서 시장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달러 가치는 일본 엔,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보다도 하락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이 1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면 큰 댓가를 감수하더라도 응전할 것이라는 공식 성명을 밝혔다. 이날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발언에 달러 가치는 하락폭을 키워갔다. 그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통화시장은 현재 양극화 상황에 도달했다"며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견조하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지만 환시는 파월 의장 발언에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 상황은 환시가 중국과 무역분쟁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이날 뉴욕장 후반 0.5% 하락한 106.89엔에 거래됐다. 달러/스위스 프랑도 0.5% 내린 0.9587프랑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장 후반 0.4% 하락한 90.12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4% 오른 1.2282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는 0.58% 상승한 1.4082달러를 나타냈다.
코스콤CEHCK(5500)에 따르면 우리시간으로 오전 7시16분 달러/엔은 전일대비 0.10% 오른 107.10엔에 거래됐다. 달러/스위스 프랑은 0.06% 오른 0.95929프랑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04% 떨어진 1.22777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3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10만3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9만3000명 증가를 하회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3% 상승했고 전년대 비로는 2.7% 올랐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다만 중국과 무역 분쟁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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